
새뮤얼 파파로(61·미 해군 제독)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반도 및 대만 해협 등 주변 지역 작전을 총괄하는 미 인태사령관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건 처음이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이날 오후 6시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 기념 ‘화합과 평화를 위한 밤’ 행사에 참석한다. 15일 인천시와 해군 주관으로 인천 내항 부두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마련한 전야제 성격의 환영·감사 행사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강동길 한국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파파로 사령관은 축사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열린 주한미국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파파로 사령관을 만나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시장은 초청장을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마지막 행사가 될 지 모르니 참석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6월 인천시 측에 참석하겠단 입장을 전달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초대 유엔군 사령관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역할을 현재 자신이 인태사령관으로서 일부 맡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고 한다. 이날 행사엔 조셉 레인즈 맥아더재단 총괄이사도 참석한다. 맥아더 장군의 외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도 행사를 앞두고 주최 측에 서한을 보냈다.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차 방한 중인 파파로 사령관은 당초 15일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일정 문제로 전야 행사만 참석한 뒤 출국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를 찾아 우치쿠라 히로아키 일본 통합막료장과 만났고, 지난 13일 방한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거쳐 지난 5월 인태사령관을 맡고 있다. 인태사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 사령부 중 주한미군 사령부를 포함해 가장 넓은 책임 지역(지구 면적 52%)을 관할하는 미군의 핵심 사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