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공개... AI 칩 '블랙웰' 통해 인공지능 기술력↑
위메이드·크래프톤 엔비디아와 협력... 생동감 있는 인게임 콘텐츠 개발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게임 제작 과정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 콘텐츠 영역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 카드가 이러한 흐름에 한 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게임 컨퍼런스인 GDC에 참여한 3천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 의하면, 본인 또는 동료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9%였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게임 업계에서도 이같은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 일례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작년 IPO 현장에서 AI 기술을 통해 게임 제작에 드는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접목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이제 시작됐으며 비용 절감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8%까지 하락 했으며 올해 이 비율이 25%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생성형 AI 기술이 게임 콘텐츠와 접목되는 경우, 실제 플레이어가 아닌 게임 내 캐릭터도 보다 사실적이고 다양한 행동 양식을 보일 수 있다. 이는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크래프톤 산하의 렐루게임즈는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제작하면서 언어 모델을 적극 활용해 선택지를 따라가는 동장르 게임들의 문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플레이어들이 직접 질문을 입력해 용의자를 심문하도록 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지시각 6일, CES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RTX 5090 GPU는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초당 3천352조 이상의 AI 연산(TOPS)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RTX 4090 GPU보다 최대 2배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특히 해당 GPU에는 대규모 인공지능 머델 훈련 및 실시간 추론을 지원하는 AI 칩 블랙웰이 탑재된다. 젠슨 황은 “블랙웰은 PC 게이머와 개발자 및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엔진”이라며 “AI 기반의 뉴럴 렌더링과 광선 추적을 융합한 블랙웰은 25년 전 프로그래머블 셰이딩을 도입한 이래 가장 중요한 컴퓨터 그래픽 혁신”이라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게임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발전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의 전설2’ IP 기반의 오픈월드 MMORPG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머신 러닝과 소형 언어 모델이 적용된 AI 모델을 활용한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미르5’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스테리온’은 머신 러닝을 통해 이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며,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진화한 공격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 ‘아스테리온’에 도전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크래프톤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이에 작년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힌 CPC(Co-Playable Character)에 대한 윤곽을 제시했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직접 대화하고 협력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임 내 캐릭터를 일컫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더불어 3월 얼리 억세스를 시작하는 ‘인조이’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 내 CPC 캐릭터는 플레이어에게 실시간으로 전략을 추천하거나 탈 것을 공유하는 등의 행동 양식을 보인다.
케이타 이이다(Keita Iida) 엔비디아 개발자 협력 부문 부사장은 “AI는 게임 개발 및 플레이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엔비디아 에이스(ACE)와 같은 혁신적인 AI 기술을 크래프톤의 다양한 라이브 게임에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독창적 경험을 제공하는 CPC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타 부사장이 언급한 ‘엔비디아 에이스’는 ‘게임용 엔비디아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Avatar Cloud Engine for Games)의 줄임말이다. ▲언어모델 ▲자동 음성 인식 및 텍스트 음성 변환 ▲게임 캐릭터 표정 애니메이션과 음성 트랙 사이의 싱크 등과 같은 AI 기반 모델을 제공한다.
Tag
#엔비디아 #크래프톤 #위메이드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