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가 전년 대비 4곳 증가하고 총자산과 순이익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화 수준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고정이하여신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206개(41개국)로, 전년 대비 6개가 신설되고 2개가 폐쇄됐다. 지점이 92개로 가장 많았고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54개 순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비중이 68%(140개)로 가장 높았고, 미주 14.1%(29개), 유럽 13.6%(28개), 기타지역 4.4%(9개) 순이다. 국가별 점포 수는 베트남과 인도가 각 20개로 가장 많고, 미국(17개), 중국(16개), 미얀마(14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점포 총자산은 2170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8억8000만달러(3.3%)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1193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55%를 차지했고, 유가증권(242억1000만달러), 현금·예치금(325억3000만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산 규모는 미국이 357억9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중국(318억3000만달러), 홍콩(247억4000만달러), 영국(231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싱가포르는 전년 대비 자산이 18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중국과 영국도 각각 18억9000만달러, 14억8000만달러 늘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6%로 전년(1.74%)보다 0.2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국가별 편차가 컸다. 인도네시아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82%로 전년보다 3.36%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캄보디아는 1.75%포인트 오른 6.15%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체 고정이하여신(19억8600만달러) 중 73.3%(14억5600만달러)가 동남아 지역에 집중됐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16억1400만달러로 전년보다 2억8400만달러(21.3%) 증가했다. 총이익(이자+비이자)은 0.4% 줄었지만, 대손비용이 45.6% 감소한 5억9400만달러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로 전년(0.63%)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국가별 순이익은 미국이 2억3400만달러로 전년보다 2억2900만달러 늘었고, 싱가포르도 49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적자폭이 5600만달러 확대돼 1억58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은 순이익이 2700만달러 줄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도 소폭 감소했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은 종합평가에서 2+등급을 유지했다. 항목별로는 현지고객(96.4%)과 현지직원(97.1%) 비율이 각각 1+등급이었으나, 현지 간부직원(76.6%)과 현지예수금 비율(68.3%)은 각각 2-등급과 20등급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가 전 항목에서 1+등급을 받아 현지화 수준이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현지 간부직원 비율이 0%로 5-등급을 받았고, 홍콩은 14.3%에 그쳐 이 항목에서 최하위 등급인 50등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