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CEO 29.6% 'SKY' 출신…서울대 출신 '두각'

2024-11-24

【 청년일보 】 올해 국내 1천대 기업 중 소위 명문대로 통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29.6% 수준을 보였다.

올해 조사에서 단일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를 나온 최고경영자가 가장 많았지만, 1천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서울대 출신 CEO 비율은 최근 5년 연속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천대 기업 CEO 학부 기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천380명이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6%)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연세대(113명, 8.2%), 고려대(107명, 7.7%)도 CEO를 100명 이상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도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9년 이후 해당 대학을 졸업한 CEO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당시 1천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2021년(14.1%)→2022년(13.9%)→2023년(13.8%)로 낮아졌는데, 올해는 13.6%로 전년 대비 0.2%p 정도 소폭 하락했다.

또한 올해 조사된 1천대 기업에서 SKY 출신 CEO는 29.6%(408명)로 전년 대비 0.3%p 정도 소폭 하락했다.

1천대 기업 CEO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2.5%(31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4~1966년 17.8%(247명) ▲1967~1969년 11.8%(163명) ▲1970~1973년 11.4%(158명) ▲1957~1959년 11.3%(156명)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107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각12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 중에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장용호 SK 사장(경제학) ▲박병률 진에어 사장(독어독문학) ▲조기석 DB하이텍 사장(금속공학) ▲이의범 SG세계물산 회장(계산통계학) 등이 포함됐다.

고려대 중에서는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사회학)을 비롯해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일어일문학)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경제학) ▲양태회 비상교육 회장(불어불문학) 등이 속했다.

연세대 중에서는 ▲김경배 HMM 사장(경영학)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이사(금속공학) ▲김환석 매일유업 사장(식품공학)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영어영문학) 등이 1964년생 동갑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59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CEO '빅4'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단위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올해 조사에서 1천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4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학부 대학 전공까지 파악이 가능한 CEO(914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9%(20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9.2%(84명)로 높았다. 두 전공자 숫자만 해도 32%를 상회해 CEO 10명 중 3명꼴로 CEO를 다수 배출시킨 인기 전공 과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영학도 중에서는 SKY 3곳에서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1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연세대 경영학도 출신이 36명으로 가장 많아 올해 CEO 최고 요람지로 등극했다.

주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중에는 ▲장홍선(1940년생) 극동유화 회장 ▲김영진(1956년) 한독 회장 ▲설범(1958년) 대한방직 회장 ▲서경배(1963년)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지원(1965년)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오너급 경영자도 다수 포함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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