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국인 스페인의 작황 호조로 올리브유 가격이 내년 1월부터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남유럽 지역의 가뭄과 산불로 급등했던 올리브유 가격이 마침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업체 데올레오(Deoleo)는 “내년 1월까지 올리브유 가격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과 그리스, 튀르키예 등 남유럽 전반의 올리브 수확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코로나19와 기상이변으로 최근 5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월평균 가격은 2019년까지 1톤당 3000~4000달러대에서 거래되다 2020년 12월 1313달러로 급락했다. 이후 가격은 치솟아 올해 10월 1만 2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이미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 농산물시장조사업체 엑스파나에 따르면 스페인 안달루시아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1kg당 6유로로, 지난달보다 19% 하락했다.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스페인의 내년 생산량은 130만 톤으로, 올해(67만 톤)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데올레오는 “각국의 재고 수준과 올리브유 소비량에 따라 가격 하락폭과 속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