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대참사?…지드래곤, 앙콘은 깔끔했다

2025-12-14

14일,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서울: 앙코르’ 막공 열어

총 3시간여 21곡 소화, 전력 쏟았다

음이탈 2~3번 이외엔, 가창력 무난했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GD)의 마지막은 의미있었다. 올해 ‘라이브 논란’에 휘말려 팬들을 걱정하게 했지만, 이번 월드 투어 마지막 공연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서울: 앙코르’를 총 3시간 여에 걸쳐 21곡을 전보 쏟아내며 뿌듯한 ‘겨울잠’에 들어가게 됐다.

지드래곤은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서울: 앙코르’ 콘서트(이하 ‘위버멘쉬’)를 첫 무대 ‘파워’로 열었다. 지난해 10월31일 발매한 싱글로, 지드래곤은 흰 퍼 점퍼와 왕관을 쓴 채 강렬한 첫 인상을 안겼다.

화려한 퍼포먼스 속 ‘파워’를 완성한 그는 팬들의 환호 속에서 두번째 곡 ‘홈 스위트 홈’으로 이어갔다. 빅뱅 멤버 태양, 대성이 함께해 지난해 11월22일 발매 당시 크게 화제가 됐던 곡으로, 이날도 태양과 대성이 무대에 깜짝 등장하며 빅뱅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태양, 대성은 지드래곤과 함께 곡의 흥겨운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퍼포먼스를 완성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후 ‘미치고’와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크레용’, ‘보나마나’ 등 지드래곤의 명곡들이 고척돔을 수놓았다. ‘버터플라이’, ‘너무 좋아’, ‘니가 뭔데’, ‘투데이’ 끝에 히트곡 ‘삐딱하게’가 흘러나오자 콘서트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객석에선 데이지와 왕관 응원봉이 물결을 이뤘고, 여기저기서 그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팬들의 목소리로 장내가 자욱해졌다.

공연이 무르익어갈 때쯤 지드래곤은 빅뱅 20주년 활동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지난 1년간 하루하루 뜻깊은 날을 보냈다. 지난해 ‘마마’(MAMA) 무대에 섰고 MBC 예능 ‘굿데이’도 했다. 여러 페스티벌도 하고, 에이팩 무대에도 영광스럽게 섰다. 훈장도 탔는데, 이건 다 팬들 덕분이다. 우린 팀 아니냐. 1년간 수고했”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도 할 게 많을 거다. 내년이면 빅뱅이 20주년이다. 그래서 성인식처럼 할 거다. 멤버들 중 성인가요를 하는 친구(대성)도 있지 않나”라며 “빅뱅은 내년 4월부터 워밍업을 시작한다. 미국서 (공연을)하는데 혹시 여유가 되면 와라”고 귀띔했다.

‘하트 브레이커’로 시작된 공연의 2부는 더욱 화려했다. 총천연색 레이저 빔으로 눈 앞을 황홀하게 만드는가 하면, 지드래곤의 어릴 적 영상들을 모아 오래된 빅뱅 팬들의 추억을 건드렸다. ‘개소리’, ‘테이크 미’, ‘투 배드’ 등 주옥같은 넘버들도 선물처럼 전달됐다.

최근 ‘라이브 대참사’라고 불릴 정도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지드래곤은 각오라도 다진 듯 이번 공연에선 완벽하게 컨디션을 콘트롤하려고 노력했다. 체력 안배에 신경썼고, 들을 거리만큼이나 볼거리를 풍부하게 신경써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고자 했다. 물론 앵콜에 다다라서 음이탈이 두세번 있었으나, 팬들의 함성에 묻혀 크게 거스를 정도는 아니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태양과 대성도 지드래곤의 대기실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태양은 “같이 대기실에서 준비하는데 지드래곤이 나한테 목을 어떻게 풀어야 하냐고 물어봤다. 이런 것 물어보는 게 처음이다”고 털어놨다. 대성은 “20년 만에 처음 들어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드래곤은 “목을 푸는 건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내년 4월로 예고된 빅뱅 20주년 활동에도 전력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다원의 직관리뷰]는 가요기자의 눈으로 직관한 공연의 리뷰를 직관적으로 쓰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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