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빈자리 찾기 난항…선수별로 비대위원장 추천

2024-12-18

[서울=뉴시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2.18.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 중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였으나 후보군 논의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우선 선수(選數)별로 모여 원내지도부에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권성동 당 대표 겸 권한대행은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 아직까지 의원들 의견 수렴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의견 수렴 지연 이유로 "의원들께서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서로 말씀하시기를 꺼려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하마평만 무성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추천위원회를 구성, 선수별로 후보군을 원내지도부에 추천하기로 했다.

권 권한대행은 "초선과 재선, 3선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도록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거의 의견이 모인 것 같다. 누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할 지 한두 명 정도 거론이 됐는데 협의가 안 됐다"며 "추천위를 구성해 선수별로 의견을 듣고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도 비대위원장 인선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선수별로 추천받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주 내 비대위원장 윤곽이 드러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2.18.

이날 의원총회를 앞두고 정치권에선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직을 겸하는 '원톱 체제'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당 중진의원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별도의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역할을 분담하는 '투톱 체제'가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을 만나 "정당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마이크가 두 개 다. 한 분이 감당할 수 없다"며 "당대표직을 그렇게 하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그분이 마음대로 비대위원을 뽑으면 계파 뭐니 (이야기가 나온다)"며 "선수별로 비대위원을 뽑는 식으로 보강하면 계파 논쟁이 불식되고 민주성은 확보된다. 이렇게 가면 (비대위원이) 선수별 대표기 때문에 중량감도 있고 집단지도체제와 유사한 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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