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디자인은 물론 커뮤니티 챙겨야 성공”

2025-03-03

DJ 활동하다 어머니 김치 레시피 호평에 자신감

양념·키트 개발부터 ‘김치팔루자’ 축제까지 진행

단돈 50불로 시작해 지난해 매출 100만불 돌파

방송 출연 후 주문량 늘고 유명인들도 즐겨 먹어

〈신년기획〉 샤크탱크의 한인들

1. 샤크 탱크의 한인 기업가들

2. 커피미츠베이글 강다운 대표

3. 1587 스니커즈 샘 현 대표

4. 마마오 김치 오기림 대표

마마오 김치는 말 그대로 김치를 판매하는 회사다. 다만 단순히 김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김치의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한다.

김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키트와 김치 양념도 개발했고 누구나 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오기림 대표는 어머니 오씨의 레시피를 활용, 소규모로 사업을 시작해서 지난 18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 번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천천히 커나가고 있어 지난 해에는 1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DJ에서 김치사업가로 변신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김치사업을 시작하게 됐는지.

“원래 직업이 DJ였다. 대학부터 클럽, 바 등 어디든 가서 DJ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뉴욕에서 DJ를 했는데 한 동료가 내가 먹고 있는 갈비와 김치를 맛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판매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에 사는 어머니에게 김치 양념을 받아왔고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차도 없어 버스로 어머니 집으로 가 양념을 받았다. 가지고 있는 스케이트 보드에 싣고 옮겨서 뉴욕에 집까지 가져왔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사업으로 발전했다.”

-왜 김치였나.

“너무 단순하다. 2000년대 중반에 마켓에서 파는 김치 중 내 마음에 드는 게 한 개도 없었다. 맛없는 김치를 강제로 먹고 싶지 않아서 김치를 직접 만든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고 단돈 50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샤크 탱크 출연 계기는.

“지원서를 냈고 ‘한국 할머니’가 직접 만든 김치라는 점이 어필 된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당시 철저하게 준비를 못했던 점이다. 개인 사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잘 준비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에게 실수로 매운 김치를 맛보게 한 것이 가장 아쉽다.”

-출연 후에 많은 주목을 받았나.

“출연 후에 온라인으로 많은 주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생산공장을 옮기는 와중이었기에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샤크 탱크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브랜드를 널리 알린 것에 만족한다. 지금도 감사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유명 인사들도 즐겨 먹는다던데.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나 팔로워가 6000만 명이 넘는 모델 벨라 하디드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마오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인증했다. 이를 위해서 돈을 내거나 따로 애쓴 적은 없다. 품질과 디자인이 좋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건강한 먹거리가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에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특히 위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발효 식품이 각광 받고 있다. 김치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스스로도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교 급식이나 회사 구내식당에도 김치가 빠지지 않는 날까지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다.”

-창업자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면 ‘커뮤니티’를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마오 김치는 '김치팔루자'라는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 김치를 판매하지만 이벤트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김치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브랜드의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알아서 매출은 올라갈 것이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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