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퀵플렉서 근무 논란···노조 “휴가 제약 심각”, 쿠팡 “오히려 휴무 비율 높아”

2025-10-21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위탁영업점 소속 배송기사(퀵플렉서)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하자, 쿠팡CLS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쿠팡은 매일 전체 기사 중 3분의 1인 6000명이 쉬고 있으며, 주5일 근무 비중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퀵플렉서 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2%가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휴가 사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배송구역 회수(클렌징) 우려와 용차비 부담 등을 꼽았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1.1시간, 휴게시간은 22.6분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퀵플렉서의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CLS는 “전체 위탁기사 3명 중 1명꼴로 매일 쉬고 있으며, 주5일 근무자 비율이 60%를 상회한다”며 “노조 설문에서도 실제로 휴무 비율이 높게 나타나 쿠팡의 근무 제도가 업계 최고 수준임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지난 7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에 따르면 CLS 택배기사의 월 평균 5일 휴무 비율은 66.7%, 주 2일(8일) 휴무 비율은 49.7%로, 대형 택배사 중 가장 높았다. 주5일 이하 근무 응답률 역시 쿠팡이 62%로, CJ대한통운(1.5%), 한진(1.5%), 롯데(4%), 컬리(5%), 로젠(1%)보다 월등히 높았다. 조사 응답자의 79%는 “CLS는 대체인력을 사전에 확보하고 비용도 영업점이 부담한다”고 답했다.

노조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주5일 근무자(36.8%)와 격주 주5일제 근무자(28%)를 합하면 전체의 64.8%에 달했다. 주6일 근무자는 28.3%였다. 또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기사도 절반 이상(51.5%)으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에서의 49%보다 높았다.

휴가 사유로는 여행·휴식·여가가 59.7%로 가장 많았으며, 경조사(9.1%)나 병원진료(11.7%)보다 크게 앞섰다. 쿠팡CLS는 이를 근거로 “퀵플렉서 기사 2명 중 1명은 개인 사정이 아닌 순수한 휴식 목적의 휴가를 누리고 있다”며 “이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4년 생활물류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택배기사의 일평균 업무시간은 10.5시간, 휴게시간 포함 시 11.7시간으로, 노조 조사 결과(11.1시간)보다 오히려 길었다.

쿠팡CLS는 “당사는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주6일 근무 구조가 일반적인 다른 택배사와 달리, 결원 시에도 안정적으로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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