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180만원…통계 작성 이래 최대

2025-10-22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격차가 180만원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 비정규직 근로자 수도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내놓은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320만5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만7000원(2.5%)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가 389만6000원으로 10만원(2.6%) 늘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4만원(2.0%) 증가한 20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둘 사이의 임금 차이는 180만8000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기록한 174만8000원이다. 다만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는 85만9000원으로 전년 수준(83만900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금액 기준으론 최대치가 맞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근로 시간이 짧아 비정규직 평균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는 2241만3000명으로 1년전보다 27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384만5000명으로 16만명 증가했고 비정규직 근로자는 856만8000명으로 11만명 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비슷한 폭으로 늘면서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2%로 전년과 동일했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584만8000명(68.2%)으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근로자 422만9000명(49.4%), 비전형 근로자 183만4000명(21.4%)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한시적 근로자는 22만명 증가한 반면 시간제 근로자와 비전형 근로자는 각각 2만7000명, 7만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비정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04만4000명으로 23만3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수가 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증가폭 역시 2021년(27만명)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0대가 6만6000명 증가한 반면 40대(-10만6000명), 29세이하(-5만8000명), 50대(-2만5000명)에선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35.5%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었고, 40대(14.1%)와 29세이하(18%)는 각각 1.4%포인트, 1.0%포인트 감소했다.

송 과장은 “고령화로 돌봄, 의료서비스 등 보건사회서비스 분야에서 60세 이상의 구인 수요가 늘었다”면서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남성보다 여성의 증가폭이 더 컸다. 여성은 491만8000명으로 7만4000명 증가했고, 남성은 365만명으로 3만5000명 늘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 비중은 57.4%로 0.1% 늘어난 반면 남성(42.6%)로 0.1%포인트 줄었다.

비정규직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보건사회복지업이 175만6000명(20.5%)로 가장 많고, 사업시설지원업 86만4000명(10.1%), 숙박음식업 81만3000명(9.5%) 등의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보건사회복지업(21만명)과 운수창고업(3만9000명) 등은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업(-5만8000명), 건설업(5만1000명), 도소매업(4만1000명) 등은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1개월로 1개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8.2시간으로 0.6시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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