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눈알 붙이기'는 옛말…전문화된 AI 데이터 라벨링

2025-11-03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로 불리던 데이터 라벨링 업무가 전문화되고 있다.

법률, 금융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문지식을 갖춘 데이터라벨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라벨링 기업들은 데이터라벨러 채용 공고에서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나 부업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던 과거와 달리 허들이 생겨난 것이다.

AI 데이터·신뢰성 검증 기업 셀렉트스타는 법률, 과학 분야 전문 데이터 검수자를 모집하고 있다. 각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선 △법률 문서를 보고 주어진 가이드라인에 맞춘 품질관리(QA) 작업 가능 △제조공학·생명과학·화학 중 1개 이상을 전공한 학사 이상 지식 보유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AI 데이터 전문기업 플리토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제조, 금융, 법률, 의료 분야 한국어 데이터를 일본어·영어로 번역할 수 있는 작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본어 능통자와 영어 능통자가 자격 요건이다.

데이터라벨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 채용 흐름도 달라졌다.

국내 한 AI 데이터라벨링 기업 역시 올해 인력 조정을 통해 기존 데이터라벨링 PM은 줄이고, 보다 전문 분야 지식을 갖춘 PM은 늘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는 AI 챗봇 글쓰기 능력 개선 업무자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조직을 최근 해체했다. 산업 방향이 일반적인 업무에서 기술적이고 전문성 있는 데이터 작업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스케일AI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문 지식을 갖춘 데이터라벨링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한 AI 데이터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 음성 데이터 등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존의 단순한 데이터라벨링 업무 수요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면서도 “기업들의 버티컬 AI 개발 수요 증가, 고품질 데이터 확보 경쟁 심화로 인해 전문적인 데이터라벨링 업무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