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저임금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사위가 열렸다. 공무원과 병원 노동자까지 참여하면서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가 마비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는 1만5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도 4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24시간 동안 총파업을 주도한 그리스 최대 노조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은 성명에서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라면서 "정부는 사회의 번영이 곧 노동자의 번영에 의존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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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파업으로 그리스 본토와 에게해·아오니아해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지하철과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그리스 전역의 학교와 법원, 병원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했으며 그리스 기자 노조도 새로운 노사 단체 협약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그리스에서는 최근 식료품과 주거비 등 물가가 치솟는 사이 최저임금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생활고가 극심해졌다. 그리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이에 그리스 노조는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파업을 벌이며 정부에 임금 인상과 물가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의 에스더 린치 사무총장은 그리스의 "물가 급등과 감당 불가능한 주거비, 그리고 고질적 저임금과 싸우기 위해서는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지면서 보수 노선인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정권은 최근 현재 830유로(약 120만 원) 수준인 월 최저임금과 연금을 내년 1월부터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