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부문 → AI시스템부문 명칭 변경
"AI로 경쟁력 높여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과도 삼겹살도 사람 눈 대신 AI가 선별
과일 매출 3년새 4배 늘어 100억 넘어

롯데마트가 '시스템부문'을 'AI시스템부문'으로 변경하며본격적인 AI 기술을 사업전략 전면에 내세울 것을 천명했다. 이는 AI를 통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5일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 '시스템부문'이 'AI시스템부문'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기존 IT 인프라 유지·운영 중심 조직에서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 부서로 재편된 것이다. 표정수 롯데마트 AI시스템부문장은 2022년부터 시스템부문장을 맡아 회사의 핵심 인프라를 고도화해왔으며, 이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사적 업무 혁신을 이끌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사업부문 명칭 변경은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신선식품 품질 관리를 고도화 해왔다. 2022년 메론을 첫 시작으로 2023년에는 사과와 천도 복숭아를 지난해에는 수박, 참외 등 6개 품목을 더해 총 9가지의 과일에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중이다. 이 시스템은 과일의 당도는 물론, 외관으로 확인 어려운 내부 결함이나 병해까지 판별할 수 있다. 수박은 속 상태까지, 복숭아는 씨가 갈라지는 '핵할' 현상까지 인식하는 수준이다. AI 선별 시스템 도입 이후 과일 매출은 3년 만에 4배로 늘어 100억원을 넘어섰고, 고객 불만은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마트는 데이터를 학습 할 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딥러닝 기반의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품질 예측력을 고도화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삼겹살에도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했다.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을 측정하고, 과도하게 지방이 섞인 삼겹살은 걸러낸다. 올해는 기존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 해 삼겹살 지방 비율 뿐만 아니라, 밀집도까지 확인해 특정 부위에 지방이 과도하게 뭉친 '떡지방'까지 판별해 냈다.
롯데마트가 사업부문 명칭을 변경한 것은 향후 AI를 사업의 중심에 놓겠다는 경영철학을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롯데마트도 AI 시대에 발맞춰 혁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임직원, 투자자, 소비자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에 힘을 주는 체질개선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AI는 '경쟁력의 기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마트는 'AI 신선 마크다운' 기술을 도입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할인율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AI 카메라를 활용한 자동 계산대 시스템을 도입해 계산 오류를 줄이고 있다. 쿠팡은 AI 물류 알고리즘으로 로켓배송 효율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기반 AI와 쇼핑 추천 알고리즘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점포 수나 상품 수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하느냐, 기술로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