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 “올해가 AI PC 원년…HW·SW 생태계 앞세워 주도권 확보”

2025-03-30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스마트폰에 내줬던 전자·정보기술(IT) 기기 패권을 PC가 재탈환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인텔은 하드웨어(HW) 뿐 아니라 강력한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앞세워 AI PC 시장을 주도하겠습니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는 전자신문과 만나 “올해 본격적인 AI 기기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인텔코리아 수장으로 오른 그는 인텔에 몸 담은지 26년째다. 그 동안 격변도 많았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인텔의 기술과 생태계의 혁신”이라고 배 대표는 강조했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PC는 성장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배 대표는 “전자·IT 기기 시장을 주도했던 스마트폰은 콘텐츠 '소비형' 기기에 가까웠지만,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생산형' 기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AI 생산에 최적화된 기기가 AI PC라고 보고, 신기술 개발과 생태계 확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AI를 위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을 모두 보유한 회사다. AI 목적에 따라 이같은 하드웨어 구성을 다양하게 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과 성능, 전력 효율 등에 맞게 AI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신했다. 특히 AI PC와 같은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부연했다.

차세대 프로세서 개발 역시 순항 중이다. 노트북(모바일)용 프로세서 '팬서레이크'는 인텔 18A 공정(1.8나노미터급)으로 올 하반기 양산된다.

A는 '옹스트롬'이란 단위로 0.1나노미터(㎚)을 뜻하는데, ㎚ 공정 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공정으로 도약하려는 인텔 의지가 담겼다.

반도체 회사지만 HW에만 매달리지 않는 것도 인텔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배태원 대표는 CPU·GPU·NPU 등 프로세서를 고속도로로 비유하며 “HW가 도로처럼 인프라를 구축하면 이 위를 달릴 자동차, 즉 'AI 기능'이 있어야 한다”며 “인텔이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와 협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인텔은 AI PC 생태계 확대를 위해 100여개 이상 ISV와 손을 맞잡았다. 다수의 AI 기능으로 AI PC의 쓸모를 배가하기 위해서다. 이미 구현된 기능은 400개를 돌파, 당초 목표치를 상회했다.

배 대표는 “인텔의 개방형 생태계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까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AI PC를 1억대 공급한다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협력 저변도 지속적으로 넓히는 것이 배태원 대표의 목표다. 이미 PC 사업에서 삼성과 LG와 협력 중인데 더해, 최근 삼성메디슨·삼성디스플레이·네이버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국내 AI 생태계 강화의 중추 역할을 맡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인텔·KAIST(NIK) AI 공동 연구센터를 가동했다.

그는 “한해 동안 학술적인 측면에서 AI 연구 성과를 다수 거뒀다”며 “올해는 AI 상용화 관점에서 협력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외부로는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내부적으로는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선임된 립 부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역시 '고객 중심 역량'을 강조했다고 전하며 “인텔 경쟁력의 기본을 다시 보고 인재의 역량에 따라 적재적소 배치, 사기 진작에 집중하고 있다”며 “임직원과 인텔코리아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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