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올해 말 글로벌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1일(현지시간) Arm의 인프라 담당 임원 모하메드 아와드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Arm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5%에서 올해 말까지 50%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rm의 CPU는 주로 AI 컴퓨팅 시스템 내부의 '호스트' 칩으로 사용되며 다른 AI 칩과 기능을 배분하는 일종의 트래픽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AI 선도기업으로 불리는 엔비디아도 자체 블랙웰 칩 두 개를 포함하는 일부 고급 AI 시스템에서 그레이스(Grace)라는 Arm 기반 칩을 사용한다.
이 칩은 특히 인텔이나 AMD 등 경쟁사 제품보다 전력 소비가 적다는 점이 부각돼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와드는 데이터센터는 주로 Arm의 지적재산을 활용한 칩을 많이 사용한다면서 Arm은 일반적으로 덜 복잡한 장치용 칩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로열티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분 90%를 소유한 기업이다.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기본 제작설계도와 기타 지적재산을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나 애플, 엔비디아 같은 IT 기업들에 판매해 노트북과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프로세서용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Arm은 고객 기업에서 기술 사용료를 받으며 칩이 판매될 때마다 로열티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데이터센터 CPU 시장은 지금까지 인텔과 AMD의 x86 칩이 장악해왔다.
Arm도 거의 20년간 시장에서 사업을 해왔지만, 칩을 바꿀 경우 고객사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제작하고 하드웨어 일부도 변경해야 하는 탓에 점유율 확보가 어려웠다.
아와드는 "우리는 이제 Arm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은 지난 2년간 신규 데이터센터 CPU를 Arm 기술로 설계했으며, 이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Arm 기반 데이터센터 칩을 사용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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