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가사일 대신 해주는 '홈봇'...국내 개발 "어디까지 왔나"

2025-04-01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양대 가전 기업이 일상 속 편의성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가전에 이어 가정 내 집사 역할을 하는 '홈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mg1]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로봇 집사 '볼리'를 출시해 홈봇 상용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볼리는 휴머노이드 형태는 아니지만 바퀴가 달려 집안 곳곳을 자율 주행하며 가전을 연동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정식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시작으로 로봇 기술을 고도화시켜 휴머노이드에 가까운 집약체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조용으로 투입되고 있는 휴머노이드형 로봇처럼 번거로운 가사일을 대신 해주며 관리하는 가사 관리용 로봇을 만드는 게 목표다.

LG전자도 연내 가정용 로봇 'Q9' 선보일 예정이다. Q9 역시 바퀴가 달려 집 안 곳곳을 누비며, 크기는 반려견을 연상하게 한다. 출시는 올해 하반기가 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까지 LG전자는 클로이(CLOi)라는 브랜드명으로 서비스·산업용 로봇 사업에 집중해 왔다. 대표적인 로봇 제품으로는 LG 클로이 서브봇(서빙), LG 클로이 캐리봇(물류), 튀봇(튀김) 등이 있다.

국내 양대 기업이 홈봇에 주력하면서 중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개발한 AI 모델 딥시크 등장 이후 세계 주요국에선 딥시크 경계령을 내리기도 했다"며 "그만큼 중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라, 가정 내 사용하는 홈봇 또한 중국 기업 제품을 회피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능형 휴머노이드와 같은 첨단 미래 로봇 개발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며 "로봇 AI 플랫폼 업체에 대한 투자 협력을 통해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중장기적으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미국 상업용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인 베어로보틱스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1%를 취득했으며,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된 회사로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로봇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기술력을 보유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전자는 단기적으론 상업용 로봇 시장을 확대한다. 상업용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 로봇'과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