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의 앙숙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편에 섰다.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기 위해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인 머스크 CEO에 이어, 저커버그 CEO도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오픈AI가 영리법인으로 전환할 경우 시장에서 독주할 것이란 우려에 제동을 건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 12일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저커버그는 서한을 통해 “오픈AI는 수십억 달러를 모으기 위해 '비영리 단체' 지위를 이용했다”며 “이제는 (영리법인 전환을 통해) 위상을 변경해, 재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허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픈AI가 현재 추진중인 영리법인 전환이 완료되면 실리콘밸리에 지진과 같은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오픈AI가 영리 법인이 되는 것을 허용하는 순간 많은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낼 준비가 될 때까지 비영리 지위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이에 비영리 부문을 일부 유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픈AI 회장 브렛 테일러는 “오픈AI의 영리법인화가 완료된 후에도 오픈AI 내에는 비영리 법인이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오픈AI는 AI가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능력이 향상된 비영리 부문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