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쩍 성장한 ‘핫초코 소년’이 프로야구 마운드를 누비고 있다.
앞으로 수없이 써 내려갈 이야기의 시작을 찍었다. 우완 목지훈(NC)이 데뷔 첫 무실점 피칭과 함께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2023년 프로 입성 후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와중 온갖 부침을 이겨내고 1군 무대에서 쓴 활약이기에 의미가 더 깊다.
NC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목지훈은 6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5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올 시즌 1군 선발투수 역할로 낙점된 그의 9번째 등판이었다. 앞서 8차례 등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7.36(33이닝 27자책점)에 머무른 바 있다.

말 그대로 ‘인생투’를 활짝 펼친 날이다. 직구(31구)와 슬라이더(26구), 포크볼(18구), 커브(11구), 투심 패스트볼(9구)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5회 말 KT의 선두타자 권동진 상대로 3루타를 허용하는 등 위기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이후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던져 내야 땅볼과 삼진 두 차례를 끌어낸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이 가운데 직구는 최고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지난해 1군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 목지훈은 12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무실점 투구, 첫 QS 기록을 달성했다. 6이닝 투구는 지난달 20일 울산 한화전에 이어 두 번째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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