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 부실기업만 골라 출자? 수상한 투자 행보

2025-10-17

코아스(071950)가 상장폐지된 이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공식 선언하며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코아스는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으로 본업과 무관한 업체에 투자를 반복 시도하고 있어, 최근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화전기' 무상감자 금지 가처분 인용

1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코아스가 제기한 이화전기공업(이하 이화전기)의 무상감자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화전기는 당초 100대 1 비율의 무상감자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지만 제동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지난 14일에서 오는 23일로 변경했다.

코아스는 지난달 이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공식 선언했다. 이화전기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 총 7449만여주를 175억원에 사들인 것. 이를 통해 코아스는 이화전기 지분 34%를 확보하게 됐다.

이화전기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주주는 이트론 측으로 총 5525만여주(지분율 25.2%)를 보유 중이었지만, 이후 특별관계자 추가 등에 나서며 보유 주식 수는 1억1299만여주(지분율 50.1%)로 늘어났다.

이화전기는 이그룹 순환 출자의 핵심이다. 2분기 말 기준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이화전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재작년 이그룹 계열사는 주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고, 최근 상장폐지됐다.

◇ 상장사 '롤링스톤(214610)' 지배력 행사 노리나

이그룹 측은 상장폐지 되기 전 코스닥 상장사 롤링스톤(옛 더바이오메드) 지배력을 확보했다. 롤링스톤 주인은 지난 7월 제이비에셋매니지먼트(이하 제이비에셋)라는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 업체 대주주는 이아이디로, 제이비에셋은 이아이디로부터 15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22년 자본금 3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이그룹 측에서 활약한 임종학, 주형진, 윤성진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대주주 변경 후에 한계기업에서 두루 활약했던 인물이 롤링스톤에 진출했다.

일례로 과거 이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했던 이재성 씨는 거래정지 중인 상태인 테라사이언스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과거 화신테크(현재 상장폐지) 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결됐다. 이 씨와 함께 롤링스톤 이사에 선임된 최대용 씨도 이큐셀(현재 상장폐지)에서 활약했다.

코아스가 적대적 M&A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롤링스톤에 대한 지배력 행사까지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이 업체는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 상태다. 올해 2분기 누적 별도 매출액은 1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71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 말 별도 기준 결손금은 1716억원에 달한다.

코아스 관계자는 "절대적 지분에서는 이화전기 측보다 적은 상황이어서 변수들을 고려해서 M&A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화전기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롤링스톤은 되고 난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 바이오 업체 투자 시도 반복…재무 부실 어쩌나

가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아스는 올해 들어 바이오 업체에 반복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노벨티노빌리티라는 업체에 3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노벨티노빌리티 측에서 해지 통보를 보내며 무산된 모양새다. 노벨티노빌리티 측 관계자는 "주주들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했다"며 해지 사유를 밝혔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HLB펩(옛 애니젠)과 노벨티노빌리티에 각각 50억원,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노벨티노빌리티 투자가 무산되며 새로운 투자에도 나설 수 있는 상황. HLB펩은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이 각각 23억원, 12억원으로 장기간 적자 상태다.

문제는 코아스의 재무 부실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2분기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기도 했다. 아울러 2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12억원, 92억원으로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노병구 코아스 각자대표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코아스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적대적 M&A에 소요되는 자금이 있다면 공장 매각과 대출 방안 등을 통해 조달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민경중 각자대표는 "적대적 M&A 시도는 건실했던 이그룹 3사를 고의상폐를 통해 개인 회사로 전락시키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며 "이그룹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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