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빨리 얘기하는거 아닌가요.”
삼성이 적지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안방으로 왔다. 홈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한국시리즈행 확정을 노리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일찌감치 밝혔다.
박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4차전 선발은 원태인이다. 어제 불펜투구를 했고, 몸에는 아무 문제없다. 내일 선발로 등판하는데 어떤 지장도 없다”고 말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향한 믿음이 전달됐다.
이날 선발 후라도에 대해서는 “날짜상 본인 루틴대로 나가는 것이라서 컨디션이 좋다. 6회까지 완벽하게 던지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발 투수 4명은 이날 불펜 대기 없이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박 감독은 “불펜도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며 “우리 불펜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투수는 배찬승과 이호성이다. 위기에서 범타를 유도하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을 가졌다. (주자 없는)이닝 초반에 쓰면 좋겠지만, 필요한 상황이 되면 써야 한다”고 불펜 운영 구상도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뚝 떨어진 구자욱에 대해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늘 키플레이어”라고 치켜세웠다.
한화 선발은 레전드 투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앞선 두 번의 ‘가을 야구’에서 모두 삼성을 상대했고, 당시 박 감독이 삼성의 유격수로 뛰고 있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서인지 2007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웃은 박 감독은 “2006년에 만난 류현진은 정말 대단한 투수였다. 당시 신인왕을 차지했던 걸로 아는데, 포스트시즌 때도 선발로 자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투수였다. 그래서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빠른 카운트에서 치려고 했다. 체인지업이 직구와 똑같아서 대처하기 어려웠다”고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