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에 솔리다임 사장 투입...美시장 공략 강화

2025-08-27

SK그룹의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에 노종원 솔리다임 공동 대표이사(사장)가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도체 문제가 더 중요해지는 만큼 반도체 전문가를 투입해 그룹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노 사장이 최근 SK아메리카스 임원에 선임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현지 사정에 정통한 노종원 사장이 SK아메리카스 임원을 겸직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법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2001년에 함께 출자해 설립한 ‘SK USA’가 있었지만, 그룹의 대미 이슈 전체를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관계사마다 각자 대외협력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트럼프 재집권이 가시화되면서 배터리·에너지·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해졌다. 이에 기존 SK USA에 더해 SK하이닉스·SK㈜ 등 주요 관계사들이 추가로 출자해 SK아메리카스를 출범시켰다. 고도화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아메리카스는 유정준 부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임원을 맡고 있다. 대관 총괄로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과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이 지난해말 영입됐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노 사장이 합류해 반도체 관련 분야를 맡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지주사 격인 SK㈜의 신규 임원으로도 선임된 노 사장의 향후 그룹 내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1975년생인 노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연소 최고재무책임자(CFO), 역대 첫 40대 사장 등 최초 타이틀을 여럿 갖고 있다. 2011년 SK텔레콤 근무 당시 하이닉스 인수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 담당했다. 이후 도시바메모리 인수, ADT캡스 인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현 솔리다임) 인수와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투자 등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그룹 내 반도체 인수합병(M&A) 전략가로 굳어졌다. 솔리다임은 인수 직후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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