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디지털 혁신 가속] AI로 지키고 MaaS로 바꾼다…코레일 대개조

2025-04-29

코레일이 철도 안전과 이동 서비스를 동시에 혁신하는 디지털 대개조에 본격 나섰다. 통합안전관리플랫폼(ISMP) 설계 착수와 함께 인공지능(AI) CCTV,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 예측 시스템을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코레일톡 중심의 통합이동서비스(MaaS)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ISMP는 차량, 시설, 전기 등 개별 관리하던 철도 안전 데이터를 통합하는 체계다.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AI 분석을 통해 위험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기능을 갖춘다.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본격 구축에 들어간다.

안전 관제 기술도 정교해졌다. 서울역과 괴동역 등에 시범 적용한 AI CCTV는 승강장과 선로 인근에 머무르는 사람을 5초 이내 자동 인식하고 즉각 경고를 울린다. 열차 접근경보앱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모든 선로를 단순 알람했지만 앞으로는 운행선 구분까지 명확히 해 작업자 안전성을 높인다.

IoT 기반 설비 예측 시스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전차선 장력 변화와 레일 온도 급상승을 조기에 감지해 폭염철 열차 지연을 사전에 막는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4583건에 달하던 열차 서행 조치를 '제로'(0)로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MaaS 서비스는 코레일톡을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렌터카, 관광택시, 짐배송, 레저 상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풀마일(full-mile) 이동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코레일은 올해 6월 코레일톡 개편을 통해 숙박·관광상품 예약 기능을 추가하고 연내에는 통합 결제 서비스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레일 GPT'는 철도 디지털화의 또 다른 축이다. 내년 상반기 도입하는 레일 GPT는 내부 민원 분류, 고객상담 지원, 행정 문서 작성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직원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 응대 품질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 경험 자체도 바뀐다. 코레일은 열차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지연 발생 시 예상 도착시각까지 자동 안내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현재 고속철도 노선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모든 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AI와 IoT 기술을 통해 철도 안전을 미리 지키고, MaaS 플랫폼을 통해 이동 경험 자체를 혁신하겠다”며 “디지털 대개조를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철도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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