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괌·미국도 '카카오T'···해외 진출 2년만에 37개국 '점령'

2025-11-03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해외 공략 불과 2년 만에 적용 국가를 7개국에서 37개국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호출 서비스 제휴를 맺은 '볼트'(Bolt)가 최근 대만에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카카오T는 기존 제휴처인 '욕시'(Yoxi)에 더해 두 회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현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해외 택시 호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는 카카오T 앱 내 여행 탭에서 해외차량호출 아이콘을 선택한 후 한글로 출도착지를 입력하고, 이동수단을 선택해 호출하면 제휴업체의 차량이 연결되는 식이다.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앱을 다운로드 받고 가입하지 않고도 카카오T로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호주·아랍에미리트·요르단 등 7개국에 한정됐지만, 그랩(Grab)·리프트(Lyft)·모빌리티테크놀로지스(Mobility Technologies) 등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과 제휴를 맺으면서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37개국까지 확장됐다. 리프트와 협업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올해는 괌·그리스·폴란드·스페인 등 4곳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괌은 제휴업체가 아닌 현지 택시 브랜드와 함께 수요·공급 앱과 관제 시스템 등 모빌리티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깔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T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배경엔 '케이라이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이라이드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외국인 전용 글로벌 플랫폼이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자동 번역하고 해외 카드·간편결제를 지원해 언어·결제 장벽을 낮춘 게 특징이다. 케이라이드는 카카오T와 모빌리티 호출 서비스 제휴 업체를 공유하고 있어 이용자 국적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서비스다. 해외 초기엔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그 결과 출시 9개월 만인 올해 3월 국내 택시 호출 건수는 60만건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저렴한 이용 수수료도 한몫 했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 이용 시 '운행요금(운임)'을 포함해 '현지 연동·중개 수수료', 그리고 '플랫폼 이용료' 3가지를 합산한 가격을 최종 결제하게 된다. 카카오T 플랫폼 이용료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무료에서 최대 3000원까지 책정돼 있다. 당초 플랫폼 이용료 상한은 최고 4700원이었지만 지난해 요금체계를 개편해 이용자 가격 부담을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는 일부 국가에서 여러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제휴 업체 및 서비스 국가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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