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의 질에 있어서도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자신의 수면의 질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케아 코리아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수면 질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8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57개국 5만 5221명(한국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케아 수면의 발견(IKEA Sleep Uncovered)’ 보고서는 성별에 따른 수면 경험의 차이와 여성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31%가 자신의 수면 질이 낮다고 평가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남성은 25%에 그쳤다. 자주 피곤한 상태로 아침을 맞는다고 응답한 여성은 44%로, 남성(33%)보다 더 많았다. 매일 밤 두 번 이상 깬다고 응답한 비율도 여성(23%)이 남성(16%)보다 높아 여성들이 더 자주 수면 중단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의 수면의 질 차이는 수면 시간, 수면 소요 시간, 수면 흐름, 기상 컨디션을 0~100점 척도로 산출한 수면 지수에서도 확인됐다. 여성의 평균 수면 지수는 60점으로 남성(65점)보다 낮았으며,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들의 수면 지수는 59점으로 더 낮았다. 특히,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들은 자녀(27%), 스트레스(16%), 불안 장애(13%)를 주요 숙면 방해 요인으로 꼽아, 육아가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 여성의 수면 지수는 56점으로, 조사 대상 57개국 중 49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6세 미만 자녀를 둔 한국 여성의 수면 지수는 48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수면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72점 동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였다.
여성의 수면의 질은 사회경제적 요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는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생활 방식, 이웃, 사회관계, 직장, 신체 및 정신 건강, 침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적 단절감을 더 많이 느끼고(여성: 2.72, 남성: 2.56), 직장(여성: 3.39, 남성: 3.51), 재정상황(여성: 3.07, 남성: 3.19)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항목에 대한 낮은 만족감은 스트레스와 생활의 질 저하를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여성의 수면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만족도에 대한 1~5점 척도의 평균 응답 값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케아 코리아는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면, 전화,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심리 상담 프로그램 ‘토닥토닥’을 운영한다. 또한 여성에게 180일, 남성에게 30일을 100% 유급으로 제공하는 출산 전후 휴가 제도를 운영하며, 복직 후에는 매장 영업시간에 맞춰 운영되는 사내 어린이집 ‘다기스’를 활용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수면의 질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케아 코리아는 진정한 평등은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과 직원들의 건강 및 웰빙을 고려한 지원 제도를 통해 여성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더욱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