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좌완’들이 돌아온다··· 후반기 판도가 흔들린다, 내년 WBC도 그림이 달라진다

2025-07-01

국가대표 좌완들이 돌아온다. KBO리그 남은 시즌 판도는 물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력에도 미칠 영향이 크다.

NC 구창모와 KIA 이의리가 복귀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달 17일 상무 전역 후 1군에서 선발로 던지기 위해 투구 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얼마 전까지 몸담았던 상무를 상대로 퓨처스 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전역 후 첫 실전에서 구창모는 3이닝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50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의 복귀 시점을 두고 대단히 신중한 태도를 지키고 있지만, 7월 중순이나 말쯤이면 1군에서 구창모를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안팎에서 나온다.

이의리의 복귀는 그보다 더 빠르다.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KIA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 이후 재활에 몰두하며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달 27일 함평에서 SSG 2군을 상대로 부상 이후 2번째 퓨처스 피칭을 소화했다. 3.1이닝 동안 공 54개를 던져 2실점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두루 시험했다.

구창모는 건강만 하다면 리그 최고로 꼽히는 좌완 선발이다. NC 선발진 무게감을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투수다. 탄탄한 5선발 체제를 이미 완성한 KIA 역시 이의리의 가세는 큰 힘이 된다. 최근까지 개근하며 피로가 누적된 기존 투수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벤치의 마운드 운용 폭도 한층 더 넓어진다. 5강 진입을 노리는 NC나 선두권 도약을 준비하는 KIA나 이들의 복귀에 기대가 크다.

불펜 좌완들도 남은 시즌 반전을 꿈꾼다. 두산 이병헌과 LG 함덕주가 최근 차례로 1군 복귀했다. 장염 등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와 구위 저하로 어려움을 겪던 이병헌은 지난달 17일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 하는 등 흔들렸지만, 이후 3경기는 무실점 피칭을 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함덕주도 지난달 29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등판했다. 함덕주가 제 역할을 해줘야 LG도 선두 싸움에서 버틸 힘을 얻는다. LG가 최근 좌완 임준형을 KT에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었던 큰 이유도 함덕주의 복귀였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전반기 삼성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베테랑 백정현은 후반기 팀 합류 예정이다. ‘악몽의 6월’을 보내는 동안 박진만 삼성 감독이 가장 아쉬워했던 것도 백정현의 부상 이탈이었다.

이들 좌완이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한다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대표팀 좌완 후보군도 훨씬 더 풍성해진다. 지난해 말 프리미어12 당시 대표팀은 좌완 구인난을 겪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선발 최승용(두산)에 불펜의 최지민·곽도규(이상 KIA) 등 3명밖에 뽑지 못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세대교체가 아닌 최정예 멤버 구성을 기조로 잡으면서 지난 20년 가까이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KIA)이 모두 후보망에 올라 있다. 손주영·송승기(이상 LG)에 오원석(KT) 등도 활약이 좋다. 여기에 구창모, 이의리 등이 건강하게 남은 시즌을 소화한다면 내년 대표팀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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