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백지영이 아프리카 봉사활동 도중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12일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백지영이 아프리카 한복판으로 혼자 날아가 폭풍오열한 이유 (송유빈 동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백지영은 후배 가수 송유빈과 함께 아프리카 카메룬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아프리카는 처음이다. 한국 시각이 지금 11시 41분이다. 집에서 출발한 게 9시 30분이니까 26시간이 걸렸다”며 장시간의 비행을 언급한 백지영은 도착하자마자 한식당에서 봉사단원과 후원 대상 아동 선정 기준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의 의지가 있는지 중요한 부분이라 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선별한다고 한다”는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봉사 첫날, 백지영은 카메룬 시골 마을에서 다리에 장애가 있는 7살 소년 로마릭을 만났다. 막대기 없이는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백지영은 곧바로 병원행을 결정했다.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가고 있다. 근데 다리 상태가 너무 너무너무 안 좋아서 걱정이다”며 눈물을 보인 그는 “진짜 너무 얄궂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다행히 로마릭은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 두 달 내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백지영은 “얘 엄청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다. 아 소리 한 마디 안 했다”고 전하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튿날 백지영은 뇌전증을 앓는 5살 아이 폴린을 만났다.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폴린을 품에 안은 그는 “너무 얇아. 너무 가늘어”라며 연신 조심스러워했고 “훈련 잘하면 몸을 가눌 수 있을 것 같다. 힘이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봉사단원은 폴린의 어머니에 대해 “의지력이 강하고 아이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애쓴다. 백지영이 ‘우리가 만났으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 마라’고 전하자마자, 그제야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백지영 역시 “돌아나오는데 못 놓고 나오겠더라.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나을 수 있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라며 깊은 여운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