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식민지배 상흔 다룬 동남아 문학 작품 잇따라 번역·출간

2025-01-30

전쟁과 식민 지배의 아픔을 다룬 베트남,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문학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에 번역·출간되고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동남아 문학이지만, 강제 점령과 전쟁이라는 고통스러운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한국 독자들도 공감할 작품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퇴역 군인이자 소설가인 스엉응웻밍의 단편집 <랑하의 밤>(도서출판 b)은 13개의 단편소설을 묶은 작품집이다. 대령으로 퇴역할 때까지 20여 권의 책을 출판한 저자는 이번 소설집에서 베트남 전쟁에 초점을 맞춘다. 전쟁의 참혹함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으로 인한 상실과 좌절을 날카롭고 처절하게 그려냈다. 배양수 부산외대 베트남어과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산이 노래하다>(마르코폴로)는 베트남 소설가 응우옌 판 꾸에 마이(52)의 장편소설로, 프랑스 식민지 시기부터 베트남의 남북 분단과 전쟁에 이르기까지 20세기 격변의 역사를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작품은 1920년대에 태어난 할머니 디에우란과 1960년에 태어난 손녀 흐엉이 번갈아 화자로 등장한다. 흐엉의 독백은 1972년 하노이에 미군 공습 경보가 울리는 긴박한 장면에서 시작되고, 디에우란의 이야기는 손녀인 흐엉에게 과거 프랑스 식민지 지배 시기부터 거슬러 올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다음달 필리핀 작가들의 작품 세 편을 번역·출간할 예정이다. 소설가 닉 호아킨(1917~2004)의 <배꼽 두 개인 여자>와 <열대 고딕 이야기> 미카 드 리언의 <러브 온 더 세컨드 리드>이다. <배꼽 두 개인 여자>는 1976년 ‘필리핀 국민 예술가’로 선정되는 등 자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닉 호아킨의 대표작이다.

한편, 미카 드 리언은 SF,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로, 2022년 에세이 <필리핀 천 년의 단일 신화>로 필리핀의 권위 있는 문학상 ‘돈 카를로스 팔랑카 기념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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