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스위치 달린 美 S&P500 ETF 나온다…"콜옵션 매도로 손실 완충"[마켓시그널]

2025-08-07

시장 변동성에 따라 콜 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권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손실을 완충하는 조건부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 지수로 삼되 시장이 흔들릴 때만 콜 옵션을 매도해 지수 하락을 완충하고 평소에는 상승분을 고스란히 따라가는 구조다.

7일 삼성자산운용은 기자 대상 웹 세미나를 열고 오는 12일 ‘KODEX S&P500변동성확대커버드콜’ ET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조건부 커버드콜’ 전략을 채택한 해당 ETF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콜 옵션 매도 비중을 최대 100%로 가져가며 재원을 확보한 뒤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안정적인 구간에서는 콜 옵션 매도를 중단하고 S&P500 지수 상승을 100% 추종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 팀장은 “기존 커버드콜 ETF는 매일 기계적으로 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신상품은 시장이 흔들릴 때만 자동으로 방어 모드가 작동하는 구조로 장기 투자자에게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ODEX S&P500변동성확대커버드콜 ETF는 매일 시장 상황을 진단해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수행한다. 시카고 옵션거래소가 산출하는 변동성 지수인 ‘VIX’가 과거 평균 20일치를 웃돌거나 VIX 선물 시장에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상태)이 발생할 경우를 시장에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판단해 콜 옵션 매도 비중을 늘린다. 위험 신호가 없을 경우 콜 옵션 매도 비중은 0%다.

해당 ETF는 과거 하락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했다. 2018년 미국 S&P500이 -9% 가까이 빠졌지만 KODEX S&P500변동성확대커버드콜 ETF는 -2.4%의 하락률에 그쳤다. 타켓 커버드콜 전략을 채택한 ‘KODEX S&P500 10%데일리커버드콜 지수’ 성과(-7.5%)보다도 우수한 방어력이다.

자본 차익과 더불어 배당 수익도 함께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해당 ETF는 기본적으로 S&P500 편입 종목의 주식 배당(연 1~2%)을 월 단위로 나눠 지급하고 분기마다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다만 변동성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콜옵션 매도를 하지 않았다면 추가 분배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정 팀장은 “배당을 목적으로 한 커버드콜 ETF와는 결이 다른 상품”이라며 “프리미엄은 전략상 비정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성과 기반으로 배당 규모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ETF는 미국 S&P500에 장기 투자 중이지만 변동성 위험을 줄이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S&P500 지수는 지난 35년간 연평균 10.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표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전 세계 지정학 리스크, 인공지능(AI) 주도 랠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반복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장기 우상향이라는 신념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급락 구간에서 매도하거나 포기하는 의사결정을 반복해 왔다”며 “시장 참여를 지속하게 하려면 하락 구간에서 심리를 지켜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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