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만 남고 상금은 사라졌지만…22세 ‘제2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출전

2025-04-07

2024년 1월, 미국 앨라배마대학 재학생이자 아마추어 골퍼였던 닉 던랩(22·미국)은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20세인 그는 대회 최종일 18번홀 그린에서 환호했고, 우승 상금 151만 2000달러(약 22억 2339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그는 그 거액의 수표를 손에 쥐지 못했다. 아마추어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엔 150만 달러가 얼마나 큰 돈인지도 몰랐다”며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트로피는 제 손에 남았다”고 말했다.

던랩의 우승은 1991년 필 미켈슨 이후 33년 만에 PGA 투어에서 나온 아마추어 챔피언이었다. 90년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챔피언이기도 했다. 이미 그는 US 주니어 아마추어와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하며 ‘제2의 타이거 우즈’라는 평가를 받던 유망주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직후 던랩은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첫 6개월 동안 톱10 한 차례에 그쳤고, 출전한 메이저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다. 그러다가 시즌 말에는 상금 약 300만 달러를 벌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사실 골프 외의 것들이 더 힘들다”며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세금, 회계사, 은행 계좌 개설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털어놨다. 던랩은 여전히 “경쟁이 너무 그립다”며 자신을 ‘아드레날린 중독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긴장감, 싸움, 사냥하는 기분이 좋다”며 “부모님도 무척 경쟁적인 사람들이라 그런 성향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2025년 현재, 던랩은 세계 랭킹 상위 50위권에 진입했고, 다시 마스터스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 데뷔전에서는 존 람, 매트 피츠패트릭과 동반 플레이했지만 첫 티샷을 왼쪽 갤러리 쪽으로 훅을 내며 관중을 맞히는 악몽도 겪었다. 그는 “연습 라운드부터 그렇게 긴장된 적은 처음이었다”며 “시작 티샷이 사람 머리를 맞췄고 피가 났다. ‘이게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컷 탈락했다. 던랩은 “마스터스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위대한 코스들을 돌고 상금을 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CNN은 “실수도 있었고 상금도 놓쳤지만, 던랩은 여전히 골프가 전부인 20대 초반 청년”이라며 “그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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