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도 부담?

2025-07-15

생닭 수급 비상에 가격 인상 우려

폭염 여파로 닭 폐사 10배 넘어

정부, 닭고기 40% 할인 나서 대응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폭염 여파로 생닭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제주지역 삼계탕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15.07로, 기준 연도 대비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감 물가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575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만5250원)보다 3.3% 인상됐다. 전복이나 한방 재료가 추가된 삼계탕은 2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문제는 향후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복날 수요 증가에 따라 삼계탕의 주재료인 생계 유통가격이 7월 중 1kg당 2000원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563원)보다 무려 28% 높은 수치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닭의 폐사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양계장 대부분이 열 배출이 어려운 폐쇄형 구조인데다, 닭은 체온 조절 능력이 없어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9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총 52만6006마리로, 이 중 96%(50만6238마리)가 닭 등 가금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만1333마리)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대형마트와 식품업계는 아직까지 삼계탕 가격을 인상하진 않고 있으나,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안으로 인해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7~8월 육계 도축량은 예년과 유사할 것으로 보면서도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 확대와 소비 촉진 대책을 병행 중이다.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를 통해 닭고기 구매 시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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