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삼계탕 재료비 껑충...직접 만들어도 9천원 넘어

2025-07-17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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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5년 전 6천700원 → 지난해 8천원 전통시장 재료비 조사, 7개 품목 중 4개 올라 수도권 삼계탕 외식비, 1인분 약 1만7천원

20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먹을 경우 드는 비용이 1인분 9천원대로 5년 전보다 약 35%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보다도 1천원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17일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복 시즌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을 발표했다. 영계,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주요 재료 7가지의 가격을 종합한 결과 4인분 조리 비용은 3만6천260원으로 집계됐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9천65원이다.

이는 5년 전(2만6천870원·1인분 6천717원)과 비교하면 34.9% 오른 수치로 지난해(3만2천260원·1인분 8천65원)와 비교해도 12.4% 상승했다.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매년 오르던 삼계탕 재료비는 지난해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특히 올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품목은 영계, 찹쌀, 마늘, 대파 등 4가지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2㎏)의 가격은 지난해 1만6천원에서 올해 1만8천원으로 2천원(12.5%) 인상됐으며, 찹쌀 4컵(800g)은 2천700원에서 4천300원으로 1천600원(59.3%) 올랐다. 마늘 20알(50g)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대파(300g)는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각각 20% 올랐다.

반면 수삼(4뿌리·5천원), 밤(4알·560원), 육수용 약재(6천원)는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 배경으로 폭염으로 인한 닭 집단 폐사와 복날 특수 수요, 찹쌀 재배면적 감소, 기상 악화로 인한 마늘과 대파의 생육 부진 등을 지목했다.

그렇다면 외식비는 얼마나 될까. 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 삼계탕 외식비는 1인분 기준 약 1만7천원으로, 집에서 직접 만들 때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삼계탕은 전통적인 보양식으로 여름철 수요가 많은 만큼 매년 가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주요 재료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대형마트 할인 행사 등을 활용하면 외식보다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이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초복을 앞두고 주요 대형마트들은 영계 특가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20일까지 행사 카드 결제 시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3천580원에, 홈플러스도 ‘무항생제 영계 두 마리 생닭’을 3천663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산 ‘하림 냉동 영계’를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1천590원에 1인당 1마리 한정 물량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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