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사고의 힘 믿어…AI 유해한 이용 막는 게 큰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인공지능(AI)에 대해 "비관적인 연구자도 있지만 나는 낙관적"이라며 "독창적 사고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허사비스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AI에는 미지의 부분도 많고 더 연구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I 모델 '알파고'를 만들어 '알파고의 아버지'로도 한국에 알려진 허사비스는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딥마인드 연구원인 존 점퍼 등과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허사비스는 "내년에는 AI가 설계한 약이 임상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언급하고 인간을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해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실현될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는 AI 발달에 따른 부작용과 관련해 "우리가 선행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는 기술을 악의가 있는 사람과 불량 국가는 악용할 수 있다"며 "유해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걸음을 서두르지 말고 과학적으로 올바르게 설명한 뒤에 실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는 "(AI 연구가) 노벨위원회가 요구하는 충격을 가져왔다고는 느꼈지만 수상은 놀랐다"며 "과학은 흐름이 바뀌는 전환점으로, AI가 정통 과학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과학적 발견을 가속하는 것이 10대의 꿈이었다"며 "(노벨상 수상은) 그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허사비스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기원을 방문해 이야마 유타 9단과 바둑 대결을 했다.
그는 "알파고의 성공이 AI가 근대화하는 한 걸음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알파고 없이는 알파폴드도 없었다.
바둑을 즐기는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다섯 차례 대국해 네 차례 승리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허사비스는 향후 10년 뒤에는 여러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생물학과 경제학 등 다른 영역의 전문성을 AI와 조합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sh59@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