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에 ‘애플 워치’를 차는 사람들…왜 그럴까

2025-03-11

日 IT 매체 기가진, ‘애플워치’ 발목 착용 사례 언급

美 NYT도 같은 사례 조명…신체 구조 등 이유 지목

애초 손목에 착용하도록 디자인된 애플의 ‘애플워치(Apple watch)’를 발목에 차는 사람들 사례가 눈에 띈다고 일본 IT 매체 기가진이 1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목이나 좌우 팔에 애플워치를 착용하기를 선호한다”며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그들의 발목에 애플워치를 차는 일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목에 찬다고 해서 특별히 복잡한 동작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그저 손목이나 팔에 차던 것처럼 발목에 애플워치를 두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사례를 조명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플워치를 발목에 차는 이들은 신체적 구조 등을 이유로 언급한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에스피날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NYT에 ‘내 손목은 매우 가늘다’며 느슨해진 스트랩으로 인해 애플워치가 자신의 심박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본 그는 아주 혁신적인 방법으로 발목에 차는 사례를 접했고, 더 좋은 스트랩을 구매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애플워치를 발목에 찰 수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게일이라는 이름의 여성도 원래는 손목에 애플워치를 찼지만, 2023년 출산 후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과정에서 양팔이 자유로운 상태로 자연스레 앞뒤로 흔들릴 때만 애플워치가 걸음수를 측정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일은 휘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할 때는 정확한 걸음수 측정을 위해 발목에 애플워치를 착용하는데, 이따금 자기처럼 발목에 애플워치를 찬 사람을 발견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어서,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이처럼 발목에 애플워치를 차는 사람들도 자신의 행동이 특이하다는 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NYT는 “애플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다만 애플워치의 중요한 기능들은 손목 착용을 위해 검증을 거쳤고,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플워치는 LED 조명을 사용, 특정 순간에 손목을 통해 흐르는 혈액의 양을 감지한다”며 손목이 아닌 부위 착용 과정에서 애플워치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발목 착용은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NYT는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땀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감지하는 전자발찌 ‘스크램(SCRAM)’ 장착 제도가 있는데, 발목에 착용한 애플워치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던 에스피날을 본 다른 이용자는 그의 발목에 채워진 애플워치를 보고 ‘세상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냐’는 말을 했다고 NYT는 언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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