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쌍둥이는 입냄새도 똑같이 날까

2025-03-10

​(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일란성 쌍둥이 중에서 형이 입냄새가 난다. 동생도 입냄새 위험이 있을까. 30대 남성 내원자는 입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일란성 쌍둥이 형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병원을 찾은 것이다. 자신도 곧 입냄새가 날 것으로 미리 걱정한 것이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입냄새가 나면 다른 한 명도 구취 가능성이 약간 높은 편이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들의 입냄새 연관성은 다른 형제들과 비슷하다.

입냄새는 유전이 아니다.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일치해 환경에의 반응도 유사하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비염이 있으면 다른 한 명도 비염을 앓는 경우가 꽤 있다. 이는 유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코질환에 약한 체질로 볼 수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거의 모든 것이 흡사하게 나타난다.

일란성 쌍둥이는 1개의 수정란이 2개나 4개의 세포로 분열한 뒤 각자 성장한 생명이다. 1개의 수정란이기에 세포 분열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유전자, 혈액형, 성별이 같을 수밖에 없다. 성(性), 외모 등이 유전적으로 거의 일치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일란성 쌍둥이 출산 확률은 약 100만 분의 1에 불과하다.

이란성 쌍둥이는 2개 이상의 난자에 다른 정자가 수정돼 성장한 생명이다. 당연히 유전정보가 같지 않기에 외모, 성격, 혈액형, 성별 등이 다를 수 있다. 한 명이 입냄새가 있어도 다른 한 명의 연관성은 극히 낮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기에 질환이나 성격 등도 매우 유사하다. 탈모유전자, 비만 유전자, 두뇌력, 취향 등도 환경의 변수가 있지만 비슷하게 발현된다. 입냄새도 비슷하니다. 입냄새 원인이 되는 소화기, 구강, 이비인후 등의 구조와 생활습관, 섭생이 유사한 결과다. 가령, 혀의 형태는 일란성 쌍둥이가 비슷하다. 입냄새는 유전되지 않지만 혀의 형태는 일란성 쌍둥이에게 똑같이 유전된다. 입냄새에 취약한 몸이 찬 체질, 육식 체질, 소화불량 체질, 약한 치아 등도 일란성 쌍둥이는 거의 같다.

그러나 이것은 입냄새 유전이 아닌 특성 전달에 불과하니다. 혀의 형태가 굴곡이 많고, 거칠면 음식 잔해물 등의 영양분이 침착돼 박테리아 서식이 잘 된다. 산소가 적은 깊은 틈새에는 혐기성 박테리아 증식 여건이 좋아진다. 이 경우 입냄새가 난다.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 명에게 입냄새가 시작되면 다른 한 명도 특별하게 환경과 섭생, 건강을 체크하는 게 좋다. 신체적 특징이 비슷하기에 환경요인에 의해 입냄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냄새 요인을 미리 제거하면 유전이 아니기에 더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입냄새 예방은 구강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소화기질환 예방과 음식조절로 가능하다. 만약 입냄새 나기 시작하면 원인별로 대처해야 한다.

[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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