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다석학회 창립 20년만에 첫 학술대회 개최

2025-03-11

다석학회가 창립 20년만에 첫 학술대회 ‘다석 류영모 솟난 135해돌, 2025년 다석학회 알맞이 말톺-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을 13일 오후 2시 연다고 11일 알렸다. ‘솟난’은 탄생(誕生), ‘해돌’은 주년(週年), ‘알맞이’는 철학(哲學)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다석은 “우리말과 글로써 철학을 한 최초의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신학자, 철학자, 그래픽디자이너, 타이포디자이너가 다석의 ‘한글 철학’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다석학회는 “‘훈민정음’의 글꼴에 ‘뜻’을 심어 철학하기를 수행한 다석의 사상세계 확인하는 자리”라고 했다.

학회는 ‘한글에 깃든 다석 류영모의 하늘’이란 주제를 두고 “다석이 평생을 연구한 주제가 바로 ‘하늘’이다. 그는 하늘님을 ‘없이 계시는 님’이라면서 한웋님, 한얼, 맨ᄎᆞᆷ, 한님, 맨웋 꼭대기, 없있한님, 참말슴, 하나님, 참그, 옹글님, 빈탕, 큰동그람, 빟, 왼통 등으로 썼다. 우리말과 글에 깃들어 있는 신비하고 놀라운 뜻을 찾아내어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윤정현 신부가 “‘훈민정음체로 보는 <다석일지>의 ᄀힺ림문자 이해’를 발표한다. 김우영 철학박사는 ‘<다석일지> 우리말숨 연구’, 김종길 다석철학자는 ‘바탕소리 뜻과 맘 닦음-다석 류영모의 한글새김 뜻풀이’, 황준필 그래픽 디자이너는 ‘다석. 한. 글. 멋. 짓.’, 날개 안상수 글꼴 멋짓이(디자이너)는 ‘아름다운 홀림, 한글 문자도(文字圖)’를 발표한다.

다석은 1890년 3월 1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서당에서 사서삼경을 배웠다. 15세 때 서울 연동교회 신자가 되어 세례를 받았다. 1921년 31세 때 조만식 후임으로 오산학교 교장이 되어 1년간 일했다. 그때 함석헌이 졸업반 학생이었다. 1928년부터 YMCA에서 연경반(硏經班) 모임을 맡아 1963년까지 30년이 넘도록 강의했다. 1959년 노자의 <도덕경>을 ‘늙은이’라는 제목으로 최초로 국역했다.

<다석 강의>(교양인)를 보면, “(다석은) 처음 세례를 받고 몇 년 동안 정통 기독교인이었으나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무교회주의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으며, 그 뒤로 교회에 나가지 않고 평생 성경을 읽고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였다. 성경 자체를 진리로 떠받들며 예수를 절대시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예수, 석가, 공자, 노자 등 여러 성인을 두루 좋아하였다. 불경, 성경, 동양철학, 서양철학에 두루 능통했던 대석학이자 평생 진리를 좇아 구경각(究竟覺)에 이른 우리나라의 큰 사상가였다”고 나온다.

단순하고 소박한 금욕의 삶을 살려고 했다. 늘 “농사짓는 사람이야말로 예수”리고 말한 그는 45살 때 북한산 밑으로 이사하여 직접 농사지어 먹고 살았다. 50살 무렵부터 새벽 3시면 일어나 명상을 한 후 일기를 썼다. 일기를 모은 <다석일지>가 그가 쓴 유일한 책이다.

1981년 2월 3일 사망했다.

학술대회는 선착순(100여명) 무료입장이다. 문의는 010-986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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