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메이플스토리 회춘했네’ 넥슨도 깜놀한 어셈블 매직

2025-06-23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22년 서비스 역사상 최고 성과를 냈다. PC방 통계사이트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25%라는 메이플스토리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지만, 22일 기준 평시 대비 대폭 오른 19.4%로 전체 2위(1위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유지 중이다.

지난 19일 메이플스토리 서버 접속 과부하로 몸살을 앓았다. 홈페이지에 성토가 이어졌고, 서버를 빠르게 늘려 안정화했다. 보통 넥슨의 예상치 안에서 접속 과부하가 일어나지만, 이번엔 넥슨도 깜짝 놀라게 할 호응이 이어졌다.

시장도 놀랐다. 여타 게임이라면 서비스 10년만 지나도 자연 수명이 다 된 사례가 넘쳐난다. 대규모 업데이트 때 지표가 올랐다가 다시 감소하는 등 현상 유지를 목표해도 쉽지 않다. 그런데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2년을 맞아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례적인 경우다.

넥슨은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어셈블’로 명명했다. ‘모으다’, ‘조립하다’라는 의미의 어셈블을 업데이트 명칭으로 내세운 이유는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오며 쌓인 불편한 부분들을 이번 업데이트에 모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완성시켰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어셈블의 핵심 콘텐츠는 신규 직업과 두 번째 6차 스킬 코어, 신규 보스 몬스터다. 신규 직업 ‘붉은 눈의 유랑자, 렌’은 토끼 아니마 전사로서 전용 무기 ‘장검’을 사용해 빠른 검술을 구사하며, 주력 스킬 ‘매화검’과 ‘망혼검’으로 화려한 전투를 펼친다. 다양한 육성 이벤트를 통해 각종 치장 및 성장 지원 아이템은 물론, 추첨을 통해 ‘렌 커스텀 PC’와 ‘렌 피규어’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이면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넥슨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신규·복귀 이용자들이 혹할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용자들의 원하는 편의성 개선을 더한 결과다. 말은 쉽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이용자들 저마다 처한 상황과 원하는 바가 모두 다른 까닭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넥슨은 기존 이용자 입장에서 렌 캐릭터가 ‘너무 단순하다’라고 볼 수 있지만, 메이플스토리가 서비스 22주년이 되며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게임이 된 것을 감안해 조작을 쉽게 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최근 PC방 점유율을 감안하면 신규와 복귀 이용자들이 대거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핵심 콘텐츠인 ‘해방’을 즐길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압축 성장이 가능한 제네시스 패스 아이템도 내놨다. 이용자들은 제네시스 무기를 얻기 위해 다양한 퀘스트(임무)를 완료해야 한다. 기존엔 수개월간 꾸준히 플레이해야 무기 해방을 이룰 수 있었으나, 이번 여름 시즌에만 즐겨도 도달 가능하다.

타 게임에서 이 같은 신규 캐릭터의 압축 성장과 파격 이벤트는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 때문에 문제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제2, 제3의 캐릭터를 키울수록 주 캐릭터인 이른바 본캐가 강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초고속 성장은 오래된 이용자들도 반기는 이벤트다. 누가 빨리 보스를 처치하는지 이벤트는 이른바 고인물 이용자들이 도전하며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이끈다.

오는 7월 17일, 신규 6차 전직 스킬 업데이트를 앞뒀다. 그 즈음 기존 캐릭터가 충분히 강해지는 시점이라고 보고 내달 17일 업데이트를 잡은 것이다. 6차 전직 이후엔 대폭적인 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 PC방 등 이용자 혜택 이벤트도 갱신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룰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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