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6월 20일 오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용인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에 기적처럼 플레이오프 우승을 해냈다. 그리고 2021~2022시즌부터 리빌딩을 단행했다. 지금은 ‘신구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2020~2021시즌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삼성생명 구성원들은 가장 높은 무대를 꿈꾸고 있다. 삼성생명의 주장이자 컨트롤 타워인 배혜윤도 ‘챔피언 결정전’을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사령탑
삼성생명 선수들은 2015~2016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임근배 감독(현 삼성 농구단 단장)의 지휘를 받았다. 그렇지만 임근배 감독이 2023~2024시즌 종료 후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수석코치였던 하상윤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또, WKBL 최고의 선수인 박지수가 튀르키예리그로 진출했고, 2023~2024 우승 팀인 우리은행이 주요 FA(자유계약)들을 모두 놓쳤다. 전력을 보강한 팀도 많다. 게다가 WKBL이 창립 최초로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2024~2025 WKBL은 ‘전국춘추시대’로 평가받았다. 배혜윤도 해야 할 게 많아졌다.
하상윤 감독님과 비시즌 훈련을 처음 함께 했습니다. 임근배 감독님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재활 때문에 비시즌 훈련을 거의 못했어요. 그런 이유로, 하상윤 감독님의 훈련을 거의 보지 못했죠. 감독님께서 원하는 것들 또한 알 수 없었고요.
그렇지만 하상윤 감독님과 임근배 감독님(현 삼성 농구단 단장)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수비를 강조하셨어요. 다만, 하상윤 감독님은 풀 코트 프레스를 원하셨어요. 상대 진영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원하셨죠.
배혜윤 선수는 2024년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시다시피, 재활을 먼저 했습니다.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어요. 하상윤 감독님께서도 “너가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합류해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저는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일본 전지훈련 직전에야 팀 훈련을 시작했어요.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 등 우승 후보의 전력이 가라앉았습니다. 삼성생명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졌는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삼성생명 선수단’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했어요. 삼성생명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걸 준비하고, 저희 팀의 장단점을 생각해야 했으니까요.
또, 상대 팀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경기는 늘 어려워요. 그리고 부상을 경계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과 “우리가 이기든 지든, 할 걸 하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어요.

좋지 않았던 시작, 그러나
삼성생명은 기대 속에 2024~2025시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개막 4경기를 모두 패했다.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2라운드부터 치고 나갔다. 부산 BNK 그리고 우리은행과 상위권을 다퉜다. 그 결과, 2022~20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막 4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냥 다 질 것 같았어요. 아무 것도 안 보였고, 정말 막막했어요. 이것저것 다 안 돼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삼성생명은 2라운드부터 치고 나갔습니다.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 이후 7연승을 질주했다)
4연패를 당했을 때도 수비를 등한시했던 건 아니었지만, 4연패 이후 의지를 더욱 다졌습니다. 비디오도 계속 돌려봤고요. 무엇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운도 따랐습니다. 1라운드 때의 일정은 빡빡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준비할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았던 것 같아요.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셨는데요.
앞서 말씀 드렸듯, 선수들끼리 “아프지 말고, 우리 농구를 하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저희는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어요.

5번의 혈투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2위였던 BNK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희망 지수가 높았다. BNK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적지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모두 졌다. 열세 속에 홈 코트로 건너갔다. 홈 코트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이겼으나, 마지막 5차전을 패하고 말았다. 챔피언 결정전 앞에서 또 한 번 좌절했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번 모두 패했습니다. (개막 4연패를 당했을 때처럼) 막막했죠.
그렇지만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이겼는데요.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해, 모두가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결과는 시리즈 끝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준비에 집중했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요.
하지만 5차전을 아쉽게 내줬습니다.
저의 매 시즌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해요. 그렇지만 제가 꿈꿨던 챔피언 결정전은 5차전 패배 후 사라졌습니다. 아쉬움도 컸고, 타격도 많이 받았어요. 생각도 많아졌고요.

가장 높은 무대
삼성생명은 6월 2일부터 비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배혜윤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생명과 배혜윤이 기초를 다지는 이유. 2025~2026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배혜윤 또한 “챔피언 결정전에 꼭 가고 싶어요”라며 가장 높은 무대를 목표로 삼았다.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휴가 복귀 후 재활을 하고 있습니다. 팀 훈련에 곧 합류할 것 같아요.
준비를 어떻게 하실 예정인지?
제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특히, 제 컨디션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리고 시즌을 돌입했을 때, 어떤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지를 생각해야 해요.
가와무라 미유키와 하마니시 나나미가 아시아쿼터로 합류했습니다. 이는 2024~2025시즌과 큰 차이일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저희 팀 국내 선수들의 이동이 별로 없어요. 서로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잘 알죠. 다만, 오랜 시간 합을 맞췄기 때문에, 저희 전력이 상대한테 쉽게 예측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맞춰온 게 단점일 수도 있는 거죠.
그렇지만 아시아쿼터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성향을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가 합을 맞춰봐야, 저도 저희 팀의 달라질 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목표만큼은 명확하실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챔피언 결정전에 꼭 가고 싶어요. 물론,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그래도 챔피언 결정전에 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팬 분들께서 기대를 해주신 만큼, 저희 팀의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팬 분들에게 너무 죄송해요. 하지만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팬 분들은 저희를 열렬히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곧 합류하니, 팀원들끼리 더 잘 맞춰보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