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배틀크러쉬, 일단 즐겨봐’ 달라진 엔씨의 신작 포문

2024-06-28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지난해부터 올해도 상당수 기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배틀크러쉬(BATTLE CRUSH)’ 스팀 등 얼리액세스

유쾌한 분위기의 난투형 대전 액션

탈 리니지 수익모델(BM) 채택

배틀패스로 온전한 재미 느낄 수 있어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 엔씨)가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BATTLE CRUSH)’의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출시했다. 엔씨가 처음 선보이는 콘솔 신작이다.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로 즐길 수 있다. 닌텐도는 배틀크러쉬 출시 직후 홈페이지 내 주요 게임 소식을 알리는 ‘토픽스’란에 소개 기사를 게시해 배틀크러쉬를 띄우기도 했다.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동남아 등 100개국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닌텐도 스위치, 스팀, 모바일(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든 플랫폼 이용자가 만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Cross-Play)를 지원한다.

배틀크러쉬는 엔씨(NC) 입장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신작의 포문을 여는 게임이자 탈 리니지의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틀크러쉬 출시를 시작으로 블레이드&소울S(BSS)와 엔씨 레거시 지식재산(옛 IP) 기반 3종 등 1년 6개월 간 총 10종의 신작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배틀크러쉬는 엔씨가 한국과 대만 등 일부 지역에서 통하는 고강도 확률 뽑기 수익모델(BM) 기반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에서 벗어나 웨스턴을 포함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게임에선 최대 30명이 참여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대전을 벌일 수 있다. 한 이용자가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참여하는 ‘난투’와 1:1로 진행되는 ‘듀얼’ 등 3가지 게임 모드도 있다. 배틀로얄과 난투 모드는 팀전과 개인전으로 구분된다. 팀전의 경우 배틀로얄은 3인 1조, 난투 모드는 2인 1조로 구성된다.

배틀크러쉬는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15종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각 캐릭터는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해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 및 배틀 패스를 통해 얻는 재화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이 같은 장르는 수년전부터 비슷한 신작이 쏟아졌고, 이미 입지를 다진 경쟁작이 많다는 점에서 배틀크러쉬가 초반 흥행을 넘어 롱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엔씨는 실적 전망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병무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은 실적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긴 어렵다 생각한다”며 “2024년은 IP와 장르, 플랫폼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역량을 다지는 해이기에 가시적인 성과 변화가 이뤄질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엔씨의 우선적 목표는 웨스턴을 포함한 새로운 시장과 이용자층의 침투다. 닌텐도와 스팀 플랫폼을 통해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그동안 엔씨와 접점이 뜸했던 캐주얼 게임 이용자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다.

스팀 앞서 해보기를 통한 첫날 평가는 호불호가 나뉜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 하면 할수록 파고들 요소가 있다는 호평도 있고, 처음 접하는 칼릭서(챔피언 캐릭터)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비추천을 주기도 했다. 게임 접속 후 곧바로 칼릭서를 확장하려면 결제가 필요하다.

엔씨는 배틀크러쉬 미션을 즐기며 계속해서 플레이할 경우 돈을 쓰지 않아도 보상을 받아 칼릭서를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본격적인 플레이에 들어가기 전에 이 같은 점에서 평가가 갈리기도 했다. 재미 측면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보인다. 물론 첫날 반응으로 흥행 여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앞으로 수많은 칼릭서 간 균형(밸런스) 잡기가 난제다.

배틀크러쉬는 혼자보다는 친구 등 지인과 같이 시작한다면 금세 빠져들 수 있다. 미세 타깃 등 모바일 조작이 쉽지 않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플레이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리니지식 매운 BM을 벗어나 배틀패스(기간 혜택)만으로 게임의 온전한 재미를 제공하려는 엔씨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된다. 배틀크러쉬가 엔씨에게 돈(매출)은 안겨주지 못하더라도, 겜심의 이반을 되돌려 놓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