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면세점 성장의 날개를 달자
③ 최대 호황 맞은 일본 면세점
1999년 개장 이래 이용객에게 소비세 면제 혜택
다양한 품목 판매...외국인, 구매한도·횟수 무제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도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오키나와는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오키나와 진흥 특별조치법(오키나와 진흥법)은 일본 본토와의 격차와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역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1988년 법 개정으로 특정 면세점 제도가 도입됐고, 2001년 부가가치세(소비세)를 환급받는 제도가 마련됐다.
2002년에는 면세점을 공항에 이어 시내의 ‘특정 판매시설’까지 허용했으며, 2012년에는 항공에 이어 선박 여객까지 이용객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온라인 플랫폼인 ‘Shop-Okinawa.dfs.com’을 오픈했다.
이처럼 오키나와 진흥법에 따라 오키나와는 나하시 시내에도 특정 면세점이 들어서게 됐다.
미군기지가 철수 후 개발된 신도시인 나하시에 2004년 문을 연 오키나와의 내국인면세점은 세계 최대의 면세업체인 ‘DFS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설립된 DFS는 최초로 면세점(Duty Free Shop) 개념을 도입했으며, 1996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인수했다. 세계 주요 11개 공항과 20개 도시에 면세점을 두고 있다.
오키나와 경제 활성활를 위해 문을 연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 면세점은 3층 규모에 연면적은 1만㎡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1층은 지역토산품점, 2층에는 브랜드 면세점, 3층에는 식당을 운영한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국내 면세쇼핑이 가능한 이곳은 고급 브랜드제품부터 오키나와의 기념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면세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오키나와에서 타 지역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소비세(한국의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특별 제도가 시행 중이다.
외국인 방문객에 대해 이용횟수와 구매한도는 제한이 없다. 또한 품목 제한도 없어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면세한도 제한이 없어서 최고급 시계인 오메가(OMEGA)를 판매한다.
내국인의 1회 면세한도는 20만엔(192만원)으로 제한됐지만, 초과 구매에 따른 세금은 DFS측에서 부담해 쇼핑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화장품, 향수, 시계, 피혁제품, 의류 등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데, 오키나와 방문객의 70%가 이용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30주년을 맞이한 2022년 나하공항 국내선 터미널에도 면세점을 오픈했다.
오키나와 면세점은 개점 당시 276억엔(330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30만명의 관광객 증가를 전망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없었지만 DFS측은 자발적으로 보육시설을 지원하고 환경 보호운동과 지역특산품 매장을 마련해 지역 상생에 나섰다.
DFS면세점은 개장 당시 관광객 등 국내선 탑승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했지만 2006년 12월부터는 국제선 이용자로 확대했다.
JDC의 지정면세점은 오키나와 진흥법으로 설립된 특정 면세제도를 벤치마킹했다.
특히, 일본의 오키나와 특정 면세점에서 내국인에게 면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는 정부가 제주도에 지정면세점을 도입·설치(2002년)하는 과정에서 주요 정책 사례로 활용됐다.

■ 한국인 쇼핑 성지가 된 日 면세점
국내 면세점은 12개 법인이 전국 52곳에서 영업 중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4조2249억원이다. 2019년 24조8586억원과 비교해 58% 수준에 머물렀다.
호황을 누리던 면세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단체에서 개별 관광으로, 쇼핑에서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면서 면세점보다 저가·실속형 쇼핑 장소를 찾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면세업계가 고전하고 있지만 일본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최대 호황을 맞았다.
명품 판매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가 높은 한국 면세점과 달리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특화 상품을 갖췄고, 엔저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3686만9900명에 이 중 한국인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881만7800명으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일본 면세점을 이용한 한국인은 357만6669명으로 면세품을 구매한 비율은 50%를 넘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2명 중 1명 이상이 현지에서 면세쇼핑을 한 셈이다.
국적별 일본 면세점 이용자는 한국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만 287만239명, 중국 152만2900명, 홍콩 134만8987명, 미국 35만5986명 등의 순이다.
2023년 한국 관광객이 일본 면세점에서 산 물품 1위는 제과류(31.7%)였다. 2위 상비 의약품(20.9%), 3위 패션 잡화(16.9%) 순으로 나타났다.
값비싼 명품이나 시계·주얼리가 아닌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 환율 혜택으로 국내보다 가성비 있다고 여겨지면서 한국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던 한국 관광객들을 제주로 유치한다면 외화 유출을 막고 제주 관광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