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와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다음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대통령실이 "관세 협상에 있어서 유예 기간을 조금 더 확보했다"며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당초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미국 현지기간으로 8일이었다.
대통령실은 또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관계부처와 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약 3주 늦춰진 만큼 이 기간 해법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 사이(지금부터 연장된 협상 시한까지)에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자 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서 좀 더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저희는 8월1일까지 협상의 기한을 얻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도 관세가 1%포인트(p) 올랐다. 그런 것으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나 새 정부 출범 후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는데 관세가 인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를 위해 열린 당정대 협의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5.6.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대통령실 정책실을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 회의도 가동됐다. 김 실장은 이날 낮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 남짓한 기간 한미 통상장관·안보실장 협의,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등 양·다자회의를 계기로 (관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간 호혜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최종 합의까지 도달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이달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장 반응은 차분하나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동차·철강 등 국내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며 "시장 다변화 등 수출 대책도 보강해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실장은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귀국하면 정책실·국가안보실 간 공동회의를 개최해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 측 인사들과 관세 등 현안 관련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2025.7.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방미 중인 위 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갖고 관세 협상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측은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제반 현안에서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며 "미국 측은 공감을 표했으며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 대상 관세 서한이 오늘 발송됐으나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다음달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관련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에서 "불행히도, 현재의 (한미) 관계는 상호 호혜적이지 못하다"며 "2025년 8월1일부터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기존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했다.
이는 당초 오는 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25% 상호관세율을 유지하면서도 부과 시점을 뒤로 미룬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판단을 위해 한국과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9일 한국 등 57국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약 13시간 만에 해당 조치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AFP=뉴스1)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관련 서명 서한을 공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불행히도 우리 관계는 상호적이지 않았다"면서 "2025년 8월 1일부터,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와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 이라고 밝혔다. 2025.7.8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