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3대 메가이벤트와 전주올림픽의 미래] ①‘도약의 기회’냐 ‘독이든 성배냐’

2025-06-15

전문=전북특별자치도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2036 전주올림픽’ 유치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을 필두로 시작된 올림픽 유치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도 담기면서 지자체에서 국가가 주도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가 전주에 올림픽을 유치하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무려 48년 만에 올림픽이지만, 국민 인식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각장 매체의 발달과 불경기의 지속으로 세계 3대 메가이벤트에 대한 지역경제 유발 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메가이벤트는 통상적으로 하계올림픽과 월드컵과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말하는데, 이들 국제 행사가 주는 효과와 부작용이 극명하다. 때마침 세계 3대 메가이벤트 중 하나인 2025엑스포가 지난 4월부터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방문한 엑스포를 통해 전주올림픽 유치의 득과 실 그리고 앞으로의 대처방안을 짚어본다.

△언론과 SNS의 표적이 된 세계인의 축제

엑스포는 크게 등록 박람회(International Registered Exhibition, World's Fair)와 인정 박람회(International Recognized Exhibition)로 구분된다.

올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엑스포는 등록 박람회로 5년 간격으로 '0'과 '5'로 끝나는 해에만 개최되고 최대 6개월 동안 열릴 수 있으며 전시 규모의 제한은 없다. 또 참가국이 각자의 비용과 설계로 전시관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1993대전엑스포와 2012여수엑스포는 인정 박람회다.

과거 엑스포가 막대한 경제 유발효과와 지식교류의 장이라고 홍보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엑스포는 행사 시작 전부터 ‘흥행 실패’라는 낙인이 찍혔다. 국내 일부 언론 역시 엑스포가 기대 이하의 성적과 행사 진행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전주올림픽 유치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치에서 개최까지는 1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댓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여론보다 부적정 여론이 압도하고 있다. 한 도시의 발전을 이끌던 국제 행사가 이제는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흥행실패(?) 인산인해 엑스포 현장

‘관람객 유치 실패’라는 여론 동향이 무색하게 기자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방문한 오사카 엑스포 현장은 몰려드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일본 국제박람회 협회가 일일 일반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 16만9000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장과 여론의 괴리는 더 컸다. 엑스포 현장에는 오전 9시 30분 도착했으나 입장은 1시간이 지난 10시 30분에 이뤄졌을 만큼 관람객들로 꽉 들어찼다. 방문일 중 9일과 10일은 장마로 하루종일 비가 왔으나 관람객은 크게 줄지 않았다.

흥행실패라는 낙인 속에서도 많은 관람객을 유치한 엑스포는 일단 양적 성공의 토대는 마련한 듯 보였다. 이는 곧 전주올림픽을 준비하는 정부와 전북도에 여론과 현장의 괴리를 좁히는 것이 메가이벤트 유치 성공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오사카=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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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kking152@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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