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주도 하에 설립된 대만바이오제조기업(TBMC)가 연내 세포배양시설을 완공한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대만중앙통신사(CNA)를 인용해 TBMC의 생산라인 첫 번째 단계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TBMC는 코로나19로 백신 부족 문제를 겪자 2023년 5월 대만 정부와 미국 바이오의약품 제조회사인 내셔널 리질리언스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대만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CDMO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BMC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항체 CDMO사업이 아닌 국내 에스티팜, 차바이오텍, SK팜테코 등이 영위하고 있는 핵산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생물학적제제(단백질의약품) 등 4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난강 공정개발연구소를 완공했으며 주베이시에 핵산 및 세포배양시설(1단계)을 올해 말, 생물학적제제 및 바이러스 벡터 제조시설(2단계)을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주요 주주로는 정부펀드(국가개발기금)이 약 22%, 내셔널 리질리언스가 35%, 국가개발기금, 야오화유리, 행정원의 국가과학기술개발기금 등 범공공펀드가 약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TBMC은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며 많은 글로벌 CDMO 수요가 대만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여우시엔 TBMC 대표는 “미국인들은 완전 무장하고 먼지가 없는 옷을 입어야 하는 클린룸에서 5~6시간 동안 머무르는 것을 매우 힘들다고 생각해 생산에 뛰어들기 보다는 연구개발을 더 선호한다”며 “대만에 공장이나 실험실을 건설하는 비용이 미국에 건설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공장 건설 속도도 빨라 바이오의약품 파운드리의 중요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의) 지적재산권 보호 이미지는 유럽과 미국 제약회사에 깊이 인식되어 있다”며 “이것이 의심할 여지없이 국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