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포니아’ 구자성, 묵직한 존재감

2025-02-09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기획 장재훈/연출 김형민, 이재진/극본 이서윤/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 내면 속 아픔을 간직한 차승언으로 변신한 구자성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차승언은 어린 시절 출생 신고도 되지 않은 채 모텔 캘리포니아에 버려져 지춘필(최민수 분)에게 거둬진 인물이다. 외면적으로는 조용하고 무심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아픔을 간직한 입체적인 캐릭터로, 구자성은 섬세한 연기를 통해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지강희(이세영 분)를 향한 애틋함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극 초반, 하나읍을 떠났던 강희가 10년 만에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수군덕거렸고, 이 과정에서 승언은 누구보다 먼저 강희를 걱정하고 이해해 주며 친구 이상의 남매 같은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줬다.

10회에서는 구자성의 애절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소중한 친구를 지키다가 학업까지 포기했던 승언은 힘든 내색 없이 의젓하게 성장해 포크레인 기사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아름(이소이 분)에 의해 그녀의 어머니와 마주하게 된 장면에서 매몰차고 단호한 거절에 상처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자신에 대한 막말로 자존감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아름을 먼저 걱정하는 면모로 묵직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이를 안타깝게 본 강희가 서울로 함께 떠나자고 제안하자 승언은 과거 엄마가 남긴 편지 한 장 때문에 하나읍을 떠날 수 없다는 속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강희에게 안긴 채 “엄마 얼굴도 생각이 안 나서 내가 찾으러 갈 수도, 여길 떠날 수도 없어”라며 설움을 토로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에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구자성은 깊이 있는 눈빛과 섬세한 표정 연기로 상처와 아픔을 지닌 캐릭터의 심리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극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아름을 향한 설렘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극에 감정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훤칠한 비주얼과 탄탄한 피지컬까지 더해 매 장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종영까지 남은 2회에서는 구자성이 어떤 활약을 그려낼지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모텔 캘리포니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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