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방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026년 예산안에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320장 확보 예산을 배정했다.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AI 인프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방 AI 모델은 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전학습 모델에 국방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파인튜닝(미세조정)'을 거쳐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학습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음으로 학습해 기초 지식을 갖춘 모델로, 오픈AI의 'GPT'와 메타의 '라마' 등이 대표적이다. 천문학적인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사전학습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다만, 민감 데이터를 갖고 있는 군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국방 분야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전학습 모델을 택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로 개발될 AI 모델을 국방 AI 모델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독자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8월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등 5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반기마다 진행되는 평가에서 한 팀씩 탈락, 2027년 최대 2개팀이 최종 생존한다.
한 군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로 개발될 독자 모델은 보안이 중요한 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 남은 만큼, 이 기간에 국방 AI 모델 개발을 위한 군 데이터 정제와 파인튜닝 기술 확보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특화 AI 모델을 개발은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이 맡을 전망이다. 연구원은 방사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서 국방 AI R&D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2024년 4월 '국방AI센터' 이름으로 창설, 군의 AI 분야 정책지원과 기술개발을 전담해왔다. 올해 1월에는 AI 기술의 국방 분야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지금의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 이름을 갖게 됐다.
연구원이 내년 예산안을 통해 B200 320장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A100 480장을 포함해 총 800장의 GPU를 보유하게 된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적합한 A100과 대규모 AI 모델에 특화된 B200을 고루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방위사업청에 B200 320장 규모를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요청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내년 본예산이 국회를 거쳐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확보하는 GPU 자원의 종류나 수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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