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를 위해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가족에 대한 진심 전해
배우 박정민이 아버지의 시각장애 사실을 처음 고백하며, 가족에 대한 깊은 마음을 털어놨다.
박정민은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학창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가족사를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중고등학생 때쯤 엄마가 자꾸 바닥의 물건을 치우더라. ‘왜 그러냐. 나중에 하라’고 했더니 엄마가 화를 냈다. 알고 보니 아버지 시야가 좁게 보이는 장애가 있었다”며 “시력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장애라는 걸 처음 알았다. 어렸을 때는 ‘왜 우리 아빠는 운전을 못 하지’ 싶어서 짜증도 났다. 만날 가족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정민은 아버지가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된 사고를 겪은 당시를 떠올리며 “‘1승’ 촬영 직전이라서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끊어버렸다. 계속 전화가 와 느낌이 이상해서 받으니 ‘빨리 병원에 오라’고 하더라”며 “아버지가 속상해하는 걸 보고 더 마음이 아팠다. 원래 장애가 있던 분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60년을 살아왔는데, 시력을 잃어버렸으니까. 내 자신을 동정해 온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전했다.

김금희 작가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낸 이유도 아버지 때문이다. 박정민은 “‘난 장애인 아들이야’라는 아주 못된 동정 같은 게 있었다”며 “그때 나를 동정한 마음이 너무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더라. 정작 한평생 불편하게 산 사람은 아버지인데, 그때는 아버지와 가족을 위해 뭔가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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