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해도, 난 내 갈 길을 간다” 단호하고 담담한 아모링 맨유 감독

2025-05-20

“우승하면 사람들은 우리를 다르게 볼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링 감독이 21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 기자회견에서 던진 말이다.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가 눈앞에 다가온 ‘역대급 부진 시즌’ 속에서도 아모링 감독은 담담했다. BBC는 “그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라, 미래를 바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인터뷰 분위기를 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위다. 지난해 12월 이후 강등권 외 팀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는 풀럼전이 전부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2무 6패다. BBC는 “그러나 구단 수뇌부는 여전히 아모링을 신뢰하고 있다”며 “이번 결승전에서 패해 우승 상금·중계권료 등을 포함한 약 1억 파운드 수입을 날려도 아모링의 거취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링 감독은 “왜 당신은 경질 압박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때 입을 연 것은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그는 “감독은 압박받고 있다. 안 그런 줄 알았나”라고 농담을 던졌다. 아모링 감독도 웃으며 “페르난데스가 내 자리를 노리는 모양”이라며 “그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지만 아직은 인간관계부터 배워야한다”고 응수했다. 결승전 승부가 그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한 장면이다.

아모링 감독은 “어떤 감독은 몇 경기만 지면 바로 경질되지만, 나는 아직 이 자리에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구단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내 커리어보다 구단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일하는 방식, 스카우팅, 유소년 시스템 등 고쳐야 할 게 너무 많다. 이건 단순히 컵 하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맨유는 이번 시즌 내내 부상과 조직 붕괴, 프런트 개편, 팬들의 거센 반발 속에 휘청였다. 선수단 내 구조조정과 스태프 감축까지 겹치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아모링 감독은 그래도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우승하는 감정이 우리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구단이 가야 할 길에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이긴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다르게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시선이 우리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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