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입학 시험을 치르는 길에 쓰러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시험을 포기한 직업학교 학생이 중국에서 영웅이 됐다.
상관뉴스 등에 따르면 산둥성 옌타이시의 직업학교 학생 장자오펑은 지난 10일 오전 8시쯤 춘계 가오카오에 응시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는 춘계와 하계로 나뉘는데, 춘계 가오카오는 주로 직업학교 학생들이 응시한다. 6월에 실시하는 하계 가오카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입 시험이다.
탑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승한 친구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택시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장군은 차 안에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장군은 학교에서 틀니 등 의료기기 제조를 전공했으며 관련 진로를 염두에 두고 전문 응급처치법을 배웠다.
장군은 친구를 무사히 병원에 데려다주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1교시 어문(중국어) 시험에는 응시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규정상 재시험은 불가능하며 내년에 다시 입시를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시험은 다시 치르면 되지만 친구의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잃어버리면 다시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장군의 일화가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작은 협객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대학 입시를 포기했다’는 문장이 13일 웨이보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진정한 영웅이다”“입시는 놓쳤지만 인생은 만점”이라는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동시에 시험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한다는 여론도 일었다.
결국 지역 교육당국까지 나섰다. 옌타이시 당위원회정치법률위원회는 14일 장군에게 의인 표창을 수여했으며 시 교육당국은 장군이 바뀐 시험지로 시험을 볼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군이 놓쳤던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자 온라인에서 다시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