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 팝업 열었다 짱이지…이 굿즈 봐, 대박임" '마루는 강쥐' 팝업 가보니

2025-10-16

“'마루는 강쥐'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고 해서 수원에서 1시간 30분 넘게 걸려서 왔어요.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굿즈들이 많아서 이미 30만 원 넘게 썼어요. ‘텅장’ 됐어요.”

이달 16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만난 김지영(26세)씨는 손에 쥔 ‘마루는 강쥐’ 굿즈를 보여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씨는 “팝업 스토어 개최 소식을 접한 뒤 사전 예약을 해서 방문하게 됐다”며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 캐릭터인 ‘마루’를 웹툰 캐릭터 중에 가장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에도 ‘마루는 강쥐’ 팝업 스토어에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였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관람객들이 많았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 방문객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마루는 강쥐’ 팝업 스토어를 100평(330.58㎡) 규모로 꾸렸다. 특히 주인공인 ‘마루’가 직접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콘셉트로 팝업 스토어를 꾸려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 방문을 위한 사전 예약이 일찍이 마감돼 현장에서도 추가로 방문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랜덤 키링 등의 상품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마루는 강쥐’는 지난 2022년 6월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완결한 웹툰이다. 평범한 프리랜서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가 어느 날 갑자기 다섯 살 어린이로 변하면서 펼쳐지는 일상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마루’가 처음 사람으로 변했을 때의 대사인 “나 사람 됐다 짱이지…이 손을 봐, 대박임”이 인기를 끌며 일종의 ‘밈’처럼 유행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의 이번 팝업 스토어는 정부가 추진하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내 웹툰 산업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도로 진행된다. 올해로 2회차를 맞았다. 이번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는 약 200개의 웹툰들이 참여한다. 네이버웹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본 행사에 앞서 이달 16일부터 팝업 전시를 시작했다.

정부는 월드 웹툰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웹툰 산업을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웹툰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4 웹툰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웹툰 산업의 총 매출은 2조 189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웹툰 산업 총 매출이 2조가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직전 연도(2022년) 대비로도 19.7% 급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문화 강국 도약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궁극적으로는 웹툰 산업을 2027년 전체 산업 규모 4조 원, 수출 규모 3조 4000억 원까지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오는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특화 펀드도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달 웹툰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웹툰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견인하는 IP의 원천”이라며 “웹툰 종주국에 걸맞은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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