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불복 집회서 헌법재판관 향한 적나라한 모욕
‘헌금송’ 나오자 사랑제일교회 헌금가방 돌아
“한달 1000원이면 애국” 자유통일당·대국본 가입 권유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선 궂은 날씨에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불복을 주장하는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이날 집회에선 헌법재판관들을 향한 적나라한 모욕적 발언이 이어졌다. 또 교회 모금 활동과 자유통일당 당원 가입 유도 등도 눈에 띄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5일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부터 대한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전날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 맞서 ‘국민저항권’에 근거한 ‘시민불복종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참가 인원은 20만명이다.

이들은 헌재 결정에 반발하며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사회자가 “국민의힘 조기대선 집어치워라”라고 외치자 집회 참가자들은 “뭔 놈의 조기대선이냐 XXX들아”라고 호응했다.
자유통일당 임수진 청년 최고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탄핵 원천 무효’를 외쳤다. 임 최고위원은 “반국가세력과 종북세력과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며 “우리는 끝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자유대한민국 법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 무대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헌법재판관을 향해 “너희들 죽을래? 그 자리 꼼짝 말고 서 있어. 우리가 잡으러 간다”라고 소리쳤다.
이날 집회 현장에선 모금을 권유하는 ‘헌금송’이 나오더니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흩어져 집회 참가자들에게 헌금을 걷었다. ‘헌금’이라고 쓰인 명찰을 단 수십명의 신자들이 돈가방을 들고 곳곳으로 흩어졌다. 참가자들은 5000원부터 1만원까지 헌금했다. 이들은 참가자들이 추위에 몸을 녹이러 들어간 인근 카페까지 들어와 자리마다 다니며 헌금을 권했다.
주황색 조끼에 헌금 명찰을 달고 있던 한 사랑제일교회 신자는 “교회 명단에 등록된 신자에게 헌금봉사를 하라고 지정해 주면 토요일 집회와 일요일 예배 때마다 나와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가방만 들고 돌아다니고 헌금이 얼마나 모이는지는 모르고 받으면 그저 돈 관리하는 이들에게 건넬 뿐”이라고 덧붙였다.
헌금송이 끝나면 집회 현장 곳곳으로 뿌려졌던 교회 신자들이 가방을 들고 한데 집결했다. 교회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 두명과 남성 한명이 돈가방을 모두 모아 차에 싣고 집회 현장을 떠났다.

자유통일당 당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선 백만송이봉사단이라고 쓰인 빨간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사람들이 ‘자유통일당 입당원서’를 작성하라고 행인을 붙잡았다. 또 집회 장소 곳곳에선 우비 위에 주황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자유통일당 입당하세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어요”라고 말하며 가입을 권했다. 이들은 “한달에 1000원씩 1년 1만2000원만 내면 애국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자동이체하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집회 현장 곳곳에는 자유마을 가입과 자유일보 구독, 대국본 후원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는 천막들이 있었다. 모두 전광훈 목사와 연루된 곳들이다. 이들은 자유마을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가입을 적극 권유했다. 이날 현장에선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자유마을 가입자들이 보였다. 이들은 ‘부산’ ‘경주’ ‘속초’ ‘양양’ 등 지명이 쓰인 표지판 아래 모여 파면 결정 불복 구호를 외쳤다.
이날 서울에는 비가 내렸지만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비를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선 태극기와 성조기를 팔던 상인들이 우비도 2000원에 함께 팔고 있었다. 비로 쌀쌀해진 날씨에 집회 참가자들은 길거리에서 둥굴레차를 종이컵에 타 먹으며 몸을 덥히기도 했다. 점심 때는 컵라면과 컵 누룽지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도 보였다.
대국본 측은 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광화문 전국주일연합예배’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준호·임성균·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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