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파킹통장 경쟁, 그래서 기본금리 어디가 높아요?

2024-07-05

[FETV=권지현 기자] 국내 은행들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 전쟁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금리 맛집' 인터넷전문은행이 포문을 열자 시중·지방이 참전, 국책·외국계은행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이르면 오는 3분기 내 기준금리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은행들은 몇개월만이라도 여윳돈을 맡기려는 소비자들을 겨냥, 전례없는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0%대' 기본금리를 내건 곳도 적지 않아 우대금리 충족 여부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높은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머니박스'가 포함된 'IBK개인입출통장'을 선보였다. 머니박스는 입출식통장인 IBK개인입출통장과 연결된 계좌 속 금고로, 총 10만명에게 선착순 판매한다. 입금한도는 2000만원이며, 하루만 맡겨도 연 최고 3.0%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는 연 1.0%, 우대금리는 연 1.0%포인트(p)다. 기업은행 최초 거래 고객에게는 1.0%p 특별금리를 가입일로부터 6개월간 제공한다.

비슷한 시기 SC제일은행은 최고 연 4.0% 금리를 주는 'SC제일 Hi통장'을 내놓았다. 기본금리 0.1%에 더해 우대금리를 최고 3.9%p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첫 거래 고객의 계좌 잔액별 우대금리 제공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 동안 적용되지만,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1년 단위로 연장된다. 은행은 '첫 거래 고객의 계좌 잔액별 우대금리' 조건에 대해 연말까지 첫 거래 고객 모두에게 3.4%p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일별 최종 잔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2.4~3.4%p로 차등화한다.

역할의 특수성과 낮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국책·외국계은행까지 인터넷·시중은행 중심이던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나선 것은, 자금을 잠깐 맡겨둘 곳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다는 것과 이들을 잡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신한 슈퍼SOL 통장'을 출시, 기본금리 연 0.1%에 우대금리 최고 연 2.9%p를 더해 최고 연 3.0% 금리를 주기로 했다. 우대금리 적용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며,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 신규 고객에게는 연 0.5%p 우대금리를 1년간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통장'은 기본금리 연 0.1%에 연 1.9%p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명에게 가입 후 1년 동안 연 1.0%p 특별금리를 준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기본금리가 높다. 경남은행은 'BNK파킹통장'을 통해 기본 연 2.8% 금리를 포함해 최대 5000만원까지 3.5% 금리를 준다. 내달 말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0.7%p 우대금리를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씨드모아 통장'을 출시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 3%에 우대금리 0.5%p를 6개월간 준다. 전북은행 '씨드모아 통장'은 우대금리 적용 금액 한도없이 3개월간 0.6%p를 합해 최고 3.4% 금리를 준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고된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높은 정기예금보다 우대금리 항목과 적용기간 등을 조건으로 내건 파킹통장을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권 파킹통장 최고금리가 3.5% 안팎으로 비슷하다 할지라도 기본금리는 0%대에서 3%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우대조건 충족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세워 예·적금 등 다른 상품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은행권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장 손쉽게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것이 파킹통장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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